해당 그림은 AI로 생성한 이미지임.
전남 목포의 한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이 학교폭력 피해를 호소하다 자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유족 측은 학교가 피해 사실을 인지하고도 이를 은폐·축소했다며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8일 제보자에 따르면, 지난 9월 16일 목포 모 중학교 출신 박모 양(13)이 자택 앞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양은 지난해 10월부터 교내에서 지속적인 따돌림과 신체적 폭력을 당해왔으며, 이로 인해 수차례 자해와 자살 시도를 반복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스로 목숨을 끊기 일주일 전 박양은 “피해자인 나는 계속 피해 다녀야 하고, 가해자들은 잘 사는 것이 너무 힘들다”는 말을 남겼다.
유족은 학교 측의 대응이 사태를 키웠다고 주장한다. 피해 학생 부모는 “지난해 11월 담임교사와 학생부장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고 학폭력으로 접수 처리해 주기로 했으나, 학교는 적절한 분리 조치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 개최 대신 ‘화해조정’을 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박 양이 전학을 간 후에도 가해자들의 악성 소문 유포로 2차 피해가 이어졌다는 것이 유족의 주장이다.
특히 사건 발생 후 학교 측의 증거 인멸 의혹도 제기됐다. 유족은 “최근 면담에서 당시 학생부장이 ‘학폭으로 접수되지 않아 관련 자료를 파기했다’고 시인했다”며 “상담 일지 등 주요 기록이 대부분 사라진 상태”라고 밝혔다. 유족 측은 또 그나마 남은 기록 역시 왜곡된 기록이 적혀 있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당시 학생주임이었던 김 모 교사는 스포츠경향에 “학폭위가 개최되지 않고 화해조정을 한 것은 것은 학부모와 학생이 원했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또 학교에서 하루에도 비슷한 사건이 20~30건씩 발생하는데 모두 시스템대로 처리할 순 없다. 화해조정을 한 것은 관계 회복을 위한 교육적 판단이었다”고 밝혔다.
김 교사는 또 “사건을 은폐 축소할 이유가 전혀 없다” 면서 “전근으로 인한 정리 과정에서 법적인 서류는 모두 인계했고, 학생의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나머지 서류들은 파기한 것이다. 이는 해당 학생이 전학을 가고 수 개월 후” 라고 은폐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박양의 부모는 “학교는 학폭 사실을 알고도 은폐했고, 아이는 수차례 죽음을 시도하다 결국 세상을 떠났다” 며 “이 사건은 학교와 교육기관의 무책임한 대응이 어떻게 한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참담한 사례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학교와 교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