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형이 그러더라구요, 그냥 죽었다 생각하면 지나간다고”…공은 아직 못 쥐지만 무한반복 재활중인 KIA 윤영철

입력 : 2025.12.10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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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윤영철이 지난달 말 함평 챌린저스필드에서 재활 훈련 중 각오를 밝히고 있다.

KIA 윤영철이 지난달 말 함평 챌린저스필드에서 재활 훈련 중 각오를 밝히고 있다.

프로 3년 차 KIA 좌완 윤영철(21)의 1년은 아픔의 연속이었다. 초반부터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난타를 당하는 날이 잦았다. 시즌 첫 등판이던 3월26일 키움전 2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다음 등판이었던 4월10일 롯데전도 1이닝 6실점으로 조기강판했다. 분한 마음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2군을 다녀온 뒤 안정세를 찾는 듯했지만 이번에는 더 큰 시련이 닥쳤다. 7월8일 한화전 2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고, 왼쪽 팔꿈치 굴곡근 부분 손상이 발견됐다. 윤영철의 2025시즌은 그렇게 끝났다. 9월 일본으로 건너가 수술을 받았다. 이후 지금까지 재활 중이다.

윤영철을 지난달 말 함평 챌린저스필드 재활조 훈련장에서 만났다. 야구를 시작하고 부상은 처음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잘 믿기지 않았다. 윤영철은 수술 자국이 선명하게 남은 왼쪽 팔을 들어 보이며 “내 팔이 맞나 싶더라”고 했다. 윤영철은 “사실 재작년에도 팔꿈치가 잠깐 안 좋은 적이 있었는데 별문제가 없었다. 이 정도면 할만하다 싶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와 못 던지겠다’ 싶더라”고 말했다. 최대한 수술을 피하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회복 속도가 느려 결국 선택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지금은 지루함과 싸움 중이다. 아직 공을 쥐는 단계에도 못 들어갔다. 치료, 회복 운동, 근력 운동, 러닝의 무한 반복이다. 수술 후 재활을 경험한 대부분 선수가 같은 훈련을 매일 계속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과연 제대로 회복해서 원래 던지던 공을 다시 던질 수 있을지 의심에 휩싸이기도 한다. 윤영철은 “그냥 수술은 이번 한 번으로 끝내자는 마음으로 운동하고 있다. (이)의리 형한테 어떻게 버텼냐고 물어봤더니 ‘그냥 죽었다 생각하고 하루하루 하다 보면 금방 지나간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절친한 선배 이의리도 같은 부위를 다쳐 수술을 받았고, 재활을 거쳐 올 시즌 복귀했다.

지난해 KIA는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윤영철도 평균자책 4.19에 7승을 올리며 2년 차 시즌 제구실을 했다. 올해는 더 잘하고 싶었다. 그래서 폼도 변화를 줬다. “원래 하던 키킹이 부드럽게 나가는 느낌이라면 올해는 더 파워풀하게 나가면서 공에 힘을 더 실어보려고 했다. 구속, 구위를 더 끌어올리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결과가 좋지 않았다. 윤영철은 ‘눈물의 롯데전’을 돌아보며 “첫 경기 안 좋았고, 비 때문에 등판이 계속 밀렸다. 2주 동안 시합을 못 나갔다. 계속 준비하면서 잘 던져보려고 했는데 경기가 마음대로 안 풀리니까 분한 마음이 들더라”고 했다. 윤영철은 다음 달 일본으로 건너가 재검을 받는다. 재검 결과에 따라 훈련 일정을 다시 조정한다. 복귀 시점이 아직 명확하지는 않다. 부상을 회복하고 병역까지 마칠 생각도 있다. 마운드에서 공 던지는 생각은 지금도 꾸준히 한다. 잘 던졌던 날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윤영철은 “이젠 굳이 구속 같은데 신경을 안 쓰려고 한다. 타자들 타이밍 흐트러뜨리면서 제가 원래 했던 투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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