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 송별골 무색…FC서울, 집중력 잃고 ACLE 멜버른전 1-1 무승부

입력 : 2025.12.10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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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캡틴 제시 린가드(왼쪽에서 두 번째)가 10일 멜버른 시티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 홈 경기에서 선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FC서울 캡틴 제시 린가드(왼쪽에서 두 번째)가 10일 멜버른 시티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 홈 경기에서 선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제시 린가드가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에서 골까지 넣으며 멋진 이별을 준비했지만, 결국 무승부로 아쉬움을 남겼다.

서울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 스테이지 6차전에서 멜버른 시티와 1-1로 비겼다. 2승 3무 1패로 동부 리그 테이블 중위권에 머물렀다.

서울은 린가드를 중심으로 한 4-4-2 포메이션을 꺼냈다. 명목상 투톱이지만 린가드는 한 칸 내려와 2선에서 볼을 받으며 창의적인 플레이메이킹을 했다. 좌우 방향 전환 패스로 루카스 로드리게스와 정승원을 측면에서 활용하는 전형이었다. 상대가 강한 전방 압박을 걸어오면 최후방까지 내려와 패스로 풀어주는 전천후 역할도 소화했다.

초반에는 최전방으로 빠른 볼 연결이 부족해 다소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최준과 김진수가 오버래핑으로 공격 숫자를 늘리려 했지만 위협적인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야잔 알아랍이 제공권과 몸싸움에서 우위를 보이며 안정적인 수비를 펼친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전반 31분 우측 측면에서 돌파구가 열렸다. 최준과 정승원이 안팎으로 자리를 바꿔가며 상대 수비를 끌어냈다. 안쪽으로 침투한 최준이 정승원의 패스를 받아 얼리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 쇄도한 린가드가 침착하게 왼발로 골대 오른쪽 하단을 가르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야잔은 전반 39분 왼쪽 오버래핑으로 최전방까지 침투하며 경기장 분위기를 달궜다. 정승원에게 오른쪽 크로스를 요청했고, 정승원의 크로스를 황도윤이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막판 멜버른의 파상공세 속에서 김진수가 안쪽으로 포지션을 조정하며 중원부터 공격을 차단해 1-0 리드를 지켰다.

후반 들어 서울은 강한 전방 압박과 무한 스위칭으로 멜버른을 압박했다. 후반 8분 상대 후방 빌드업을 방해해 빼앗은 볼을 천성훈이 슈팅으로 연결했다. 정승원은 측면으로 포지션을 변경하며 상대 마크맨에 혼란을 줬고, 골키퍼 골킥을 기습 침투로 직접 받아 일대일 상황을 만들 뻔했지만 몸싸움에서 밀려 아쉽게 슈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서울은 루카스 대신 안데르손, 천성훈 대신 조영욱, 정승원 대신 문선민을 투입하며 에너지 레벨을 유지하려 했다. 후반 23분 안데르손이 안쪽으로 접고 들어와 박스 바깥에서 날린 슈팅이 왼쪽 골대를 맞고 골라인 아웃되며 추가 골 기회를 놓쳤다.

집중력 저하는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졌다. 후반 29분 멜버른 아반 라흐마니가 오른쪽 측면에서 왼쪽으로 크로스 패스를 내줬다. 에민 두라코비치가 박스 안쪽으로 침투하며 서울 수비를 끌어당긴 사이, 후반 교체 투입된 타케시 카나모리가 박스 밖에서 마크 없이 왼발 슛을 날려 반대편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은 상대 압박을 역이용해 최대한 후방으로 유인한 뒤 골키퍼의 긴 골킥으로 뒷공간을 노려봤지만, 골킥 정확도가 떨어지며 공격 날카로움을 잃었다. 추가 시간 5분 동안 서울 선수들은 린가드에게 마지막 승리라는 선물을 안겨주려는 듯 골문을 향해 끊임없이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끝내 골문을 열리지 않았다. 린가드는 골을 터뜨렸지만, 팀은 승리를 거머쥐지 못한 채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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