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 연합뉴스
올해 익숙해진 한국과 일본의 스파링 파트너 물색 협업이 깨질지 모른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편성이 확정되면서 바빠진 내년 평가전 준비의 첫 시작부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일본축구협회와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11일 내년 4월 1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평가전을 치른다고 공동 발표했다.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F조에서 유럽 강호인 네덜란드와 튀니지, 유럽 플레이오프 B조(우크라이나·스웨덴·폴란드·알바니아)의 승자와 묶인 일본으로선 반길 수밖에 없는 일전이다. 일본은 잉글랜드와 세 차례 맞대결에서 1무2패를 기록하고 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세계 톱 클래스의 실력과 실적을 자랑하는 잉글랜드 대표팀과 축구의 성지라 불리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경기할 수 있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월드컵 조 편성도 정해진 만큼 구체적으로 대회를 향한 시뮬레이션과 팀 강화를 도모해 최상위 상대에게도 승리를 목표로 싸우고 싶다”고 밝혔다.
놀라운 것은 이번 평가전이 일본이 아닌 잉글랜드의 의지로 진행됐다는 사실이다. 영국의 ‘가디언’은 최근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은 북중미 월드컵 준비의 하나로 남미와 아시아를 상대하고 싶어 한다”고 보도했다.
잉글랜드가 I조에서 크로아티아와 가나, 파나마와 같은 조로 묶였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잉글랜드는 일본과 평가전에 앞서 3월 27일 우루과이와도 맞붙는다.
이에 대해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감독은 “우리는 세계 20위권 안에 드는 두 팀과 경기하고 싶었을 뿐만 아니라 유럽 이외 지역의 상대 팀들과도 실력을 시험해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우루과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6위, 일본은 18위다.
한국이 반길 만한 일은 아니다. 한국은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총 6번의 평가전을 일본과 같은 상대로 치렀다. A매치가 재개되는 내년 3월부터 두 나라의 공조가 깨졌다고도 볼 수 있다. 한국도 북중미 월드컵 A조에서 유럽 플레이오프 D조(덴마크·체코·아일랜드·북마케도니아)의 승자와 만나는 만큼 유럽과 평가전이 절실해 아쉬움은 더욱 크다.
다만 한국과 일본이 여전히 같은 상대와 A매치를 치를 가능성은 열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오스트리아와 평가전 성사에 근접한 가운데 일본도 내년 3월 오스트리아와 한 경기를 더 치르고 싶어한다. 오스트리아는 조별리그 J조에서 요르단을 상대하기에 아시아와 맞대결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내년 3월 또 다른 평가전 상대로는 네덜란드가 최적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네덜란드 역시 일본과 F조에서 경쟁하는 만큼 아시아 최고 전력을 갖춘 상대와 평가전이 필요하기에 불가능한 협상은 아니라는 평가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12일 북중미 월드컵 현지 답사를 마치고 귀국해 코칭스태프와 함께 평가전 정리에 나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