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좌), 모하메드 살라. 90MIN
축구 팬들이 1992년생 동갑이자 함께 2010년 후반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 손흥민과 살라의 현재 상황을 비교했다. 88mmo
손흥민과 모하메드 살라는 토트넘 홋스퍼와 리버풀을 대표하는 레전드 공격수다.
하지만, 두 선수가 지금 받는 대우는 극과 극이다.
손흥민은 최근 전 세계 축구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그는 지난 10일(한국시간)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맨(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6라운드 슬라비아프라하와 맞대결이 열리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 방문해 영국 현지 팬들과 재회했다.
손흥민은 “정말 놀랍다. 믿기 어려운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 나는 항상 스퍼스일 것이다.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다”라며 “여기는 언제나 제 집이다. 여러분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언제든 로스앤젤레스(LA)에 놀러와도 좋다. 여러분을 꼭 맞이하고 싶다. 여러분 모두 사랑한다”고 작별 인사를 남겼다.
손흥민. BBC
손흥민은 지난 여름 토트넘을 떠났다. 고별전이 한국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친선경기였기 때문에 영국 현지 토트넘 팬들에게 직접 작별인사를 전하지 못했다. 이게 손흥민의 마음에 걸렸다.
그는 토트넘을 떠난 후 여러 인터뷰를 통해 계속 “언젠가 토트넘으로 돌아가 팬들에게 제대로 작별 인사를 하고싶다”고 언급했을 정도다.
최근 그 약속을 지켰다. 영국 공영방송 ‘BBC’부터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언론인 파브리지오 로마노 등 손흥민의 감동적인 복귀 소식을 집중 조명했다. 리버풀의 전적인 수비수 제이미 캐러거 또한 ‘스카이 스포츠’ 방송을 통해 손흥민의 복귀를 접하고 ‘레전드’라고 말하며 환영했다.
일부 축구 팬들은 손흥민과 살라의 상황을 비교했다.
리버풀 모하메드 살라. Getty Images코리아
살라는 손흥민과 같은1992년생으로 이집트 국적의 공격수다. AS 로마에서 2017년에 리버풀로 이적했다. 그리고 프리미어리그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을 해낸 위대한 선수다.
또 프리미어리그 역대 외국인 최다 득점자이자, 리버풀 역사상 프리미어리그 최다 득점자이다. 잉글랜드 1부 리그 득점왕을 무려 4번이나 받았다. ‘런던의 왕’으로 불렸던 티에리 앙리와 동률이다. 지난 시즌(2024-2025)에도 프리미어리그 득점·도움왕을 동시에 석권할 정도로 프리미어리그의 왕으로 불렸다.
살라가 여전히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자 리버풀은 지난 4월, 선수와 2027년까지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 재계약 후 약 8개월이 흘렀다. 그의 입지는 180도 바뀌었다.
살라는 이번 시즌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은 그를 선발에서 제외했다. 살라는 인터뷰를 통해 “내가 벤치에 90분 동안 앉아있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 3경기 연속 선발 명단 제외는 내 커리어 처음이다. 매우 실망했다”면서 “수년 동안 리버풀에서 많은 것을 이뤘고, 지난 시즌에도 좋은 활약을 했다. 구단이 날 희생양으로 삼는 것처럼 보인다”고 토로했다.
리버풀 살라가 8일 슬롯 감독 앞에서 팀 훈련을 하고 있다. Getty Images코리아
살라의 이런 작심 발언에 슬롯 감독도 물러서지 않았다. 슬롯 감독은 구단 경영진과 내부 논의를 거쳐 살라의 엔트리 제외를 결정했다.
그는 “난 평소에는 겸손해 보이고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한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쉽게 괴롭힘을 당한다는 뜻은 아니다. 선수가 그런 말을 하면 구단이 대응해야 한다. 보시다시피, 그는 오늘 밤 팀과 함께 오지 않았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선수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할 권리가 있지만, 구단 역시 그의 발언에 답변해야 한다. 난 그가 한 일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슬롯 감독은 끝으로 ‘살라가 리버풀에서 계속 뛸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상황이 바뀔 것이고, 선수들은 언제든 복귀할 수 있다고 굳게 믿눈다. 하지만 살라가 리버풀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치렀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영국 BBC는 “살라의 명단 제외는 슬롯 감독이 구단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내려진 결정”이라면서 “슬롯 감독은 구단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살라를 선발에서 제외하는 것이 팀을 위한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일정 기간 살라를 기용하지 않을 것이며, 구단도 감독의 선택을 존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손흥민과 살라. X 캡처
손흥민 벽화.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과 살라 두 선수는 2010년대 후반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역사에 남을 것이다. 그러나 두 선수의 평가는 실력과 별개로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손흥민은 모두의 박수를 받는 위대한 레전드가 됐다.
반대로 살라는 불과 몇 개월 만에 잉글랜드의 왕에서 팬들이 방출을 외치는 불행한 선수가 됐다. 일부 팬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것이 타이밍의 중요성”, “박수받을 때 떠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손흥민은 실력, 인성 등 모든 것을 갖춘 레전드” 등 두 동갑내기 선수의 상황을 비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