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광주FC 이정효 감독이 겨울 이적시장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정효 감독은 지난 3일 노동일 광주FC 대표를 만났다. 이 감독은 이 자리에서 사퇴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후 6일 전북 현대와 코리아컵 결승전을 치렀고 준우승했다. 광주 구단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코리아컵 전에 감독님과 대표님이 따로 만나신 건 알고 있지만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는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광주의 급박한 사정은 이미 드러났다. 시민구단인 광주의 구단주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9일 자신의 SNS에 “이정효 감독이 광주FC를 오래오래 이끌어 주길 바란다”며 재계약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코리아컵 우승 도전과 축구전용구장 건립을 “함께 해내고 싶은 일”로 언급하며 감독 잔류를 구단 중장기 프로젝트와 직접 연결했다.
승격·ACLE 등 4년간 명지휘
코리아컵 준우승 뒤 사퇴 의사
주가 급등 올 이적시장 최대어
광주FC도 공식 입장을 통해 지난 4년 간 황금기를 이끈 이 감독과의 동행 의지를 재확인했다. 광주 구단 관계자는 “시민구단으로서 예산이 한정돼 있지만, 할 수 있는 최고의 예우를 하겠다”며 “연봉 인상은 물론 선수단 운영에서도 전권을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2022년 K리그2에서 광주의 지휘봉을 처음 잡았다. 첫 시즌에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K리그2 우승과 승격에 성공했고, 이듬해인 2023년 K리그1에서는 예상을 뛰어넘는 3위 성적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출전권까지 따냈다. 2024~2025시즌 ACLE 16강에서는 J리그1 우승팀 비셀 고베를 상대로 합계 스코어 3-2 역전승을 거두며 K리그 시도민구단 최초로 AFC 주관 대회 8강 진출이라는 역사를 쓰며 주가를 높였다.
구단·시장까지 붙잡고 있지만
재정난·FIFA 징계 탓에 ‘난항’
전북·울산·J리그 러브콜 쇄도
광주가 이 감독을 붙잡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재정과 전력 보강 제약이다. 광주는 K리그 재정건전화 규정 위반으로 제재금과 함께 1년 선수 영입 금지(집행유예) 징계를 받았다. 2027년 회계연도까지 자본잠식 해소와 재무개선안을 이행하지 못하면 실제 영입 금지가 발효된다.
더 큰 타격은 FIFA의 선수 등록 금지 징계다. 광주는 2023년 아사니 영입 당시 연대기여금 3000달러를 제때 지급하지 않아 선수 등록 금지 징계를 받았다. 구단이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겨울 이적시장에서 선수 10여 명을 영입하고 등록했다가 적발됐다. FIFA 징계위원회는 징계 불이행에 대해 향후 두 차례 등록 기간 중 첫 번째 기간 신규 선수 등록 금지와 벌금 1만 스위스프랑을 추가로 부과했다. 광주가 연대기여금과 벌금을 납부하면서 1차 징계는 해제됐지만, 앞으로 한 차례 이적시장에서 신규 선수 등록 금지 제재가 남아 있어 전력 보강에 큰 제약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는 팀의 중심이었던 이희균, 허율, 이건희, 정호연 등이 팀을 떠나 전력이 약화됐다. 장기간 스쿼드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핵심 자원까지 빠져나가면 감독 입장에서는 성과 유지가 어렵고 오히려 커리어에 리스크가 된다.
시민구단이라는 구조적 한계도 크다. 모기업을 둔 빅클럽처럼 연봉과 스태프, 인프라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기 어렵다. 광주의 경우, 감독의 시장 가치는 급상승 했지만 구단이 제시할 수 있는 조건은 한정돼 있다.
무엇보다 이 감독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전북 현대, 울산 HD 등 감독이 공석인 팀들에서는 모두 이 감독이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복수의 J리그 상위권 구단들이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