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원의 원픽

엔믹스는 강하다

입력 : 2025.12.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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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밸런타인’로 韓 음원 차트 접수

‘스피닌 온 잇’, 英 NME 선정 ‘2025 올해 최고의 K팝’ 1위

엔믹스, 데뷔 첫 월드 투어 개최

그룹 엔믹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그룹 엔믹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강한 자가 버티는 것이 아니라, 버티는 자가 강한 것이다. 그룹 엔믹스(릴리, 해원, 설윤, 배이, 규진, 지우)가 그렇다. 4세대 걸그룹들 중 누군가는 약체라고 꼽았지만, 데뷔 3년만에 음원 차트를 제대로 씹어먹으며 ‘강한 힘’을 증명해냈다.

엔믹스가 2025년 최고의 해로 만들었다. 지난 10월 발매한 정규 1집 ‘블루 밸런타인’ 타이틀곡 ‘블루 밸런타인’이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멜론 톱 100, 일간 및 주간 차트 1위를 달성한 데 이어 11월 월간 차트까지 제패했다. 아이브, 에스파 등과 함께 4세대 걸그룹 주자로 손꼽힌지 3년 만에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낸 셈이다.

그룹 엔믹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그룹 엔믹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데뷔 초반 혼란스러운 시기를 겪은 터라 그 의미는 더 남다를 터였다. 지난 2022년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가 있지 이후 새 걸그룹 론칭을 알리며 엔믹스의 등장을 예고했지만, 쇼케이스를 앞두고 배이가 코로나19 양성반응이 나와 데뷔 쇼케이스가 3월로 미뤄졌다. 첫 EP ‘에드 마레’(AD mare) 타이틀곡 ‘O.O’를 발표하며 데뷔한 이후 2장의 스페셜 싱글, 1장의 싱글을 내며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지만, 같은 해 12월 멤버 지니가 개인사정으로 탈퇴하며 또 한 번 위기를 맞았다.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경쾌한 비트에 댄스·힙합·록 등 다양한 장르를 한데 섞은 ‘믹스팝’을 팀의 정체성으로 삼은 이들은, 안정된 가창력과 퍼포먼스 실력을 무기 삼아 때를 기다렸다. 지난 2024년 발표한 ‘대시’(DASH)로 각종 음악 방송에서 1위를 차지하고, ‘별별별’(See That?)로 인기를 쌓아갔지만, 유독 음원 차트에서만큼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런 그들의 가능성이 폭발한 건 ‘블루 밸런타인’이었다. 동명의 타이틀곡 ‘블루 밸런타인’을 비롯해 ‘스피닌 온 잇’(Spinnin’ on it) ‘파닉스’(Phoenix) 등 총 12곡을 담은 정규 앨범으로, 그동안 엔믹스가 도전했던 ‘믹스팝’의 균형점을 가장 완벽하게 잡았다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그룹 엔믹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그룹 엔믹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특히 타이틀곡 ‘블루 밸런타인’은 마이너한 분위기 속 BPM 변화를 다양하게 변주하며 중독성 있는 후렴구로 단박에 리스너의 귀를 사로잡는다. 멜랑콜리한 신스 사운드와 기타 리프가 곡을 이끌고, 느려졌다가 점점 빨라지는 붐뱁 리듬이 교차하며 입체감을 더한다. 엔믹스 멤버들의 개성 강한 목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신나는 곡을 완성한다. 이런 매력으로 ‘블루 밸런타인’은 지난 발표 일주일만인 지난 10월 20일 처음으로 멜론 톱 100 1위에 올랐고, 10월 21일 오후부터 11월 22일 오전까지 해당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일간 차트에서는 11월 9일 자 기준 통산 18번째 최정상을 기록해 올해 K팝 그룹 중 해당 차트 최다 1위의 주인공이 된 데 이어 총 30일간 자리를 지켰다. 주간 차트는 11월 17일~11월 23일 자 기준 4주 연속 1위에 올랐고 호성적이 마침내 월간 차트 최상단까지 이어지며 ‘연말 필청곡’의 롱런 인기를 증명했다. 음원 차트에 대한 설움도 단박에 씻어버린 셈이다.

엔믹스 월드투어 콘서트 포스터.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엔믹스 월드투어 콘서트 포스터.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수록곡 ‘스피닌 온 잇’은 해외에서 더욱 인정받았다. 1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음악 매거진 NME가 공식 홈페이지에 발표한 ‘2025 최고의 K팝 25’(The 25 best K-pop songs of 2025)에서 1위로 선정된 것이다. NME는 “올해 누구보다 굵직한 활약을 펼친 엔믹스는 ‘블로 밸런타인’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중에서도 ‘스피닌 온 잇’은 해당 음반의 정서적 주춧돌이 된 곡으로 엔믹스 특유의 (믹스팝) 장르가 예리한 감각과 맞닿은 순간이 담겨있다”며 “그들이 가사에서 ‘사랑은 지쳤다’고 말해도 우리는 엔믹스에게 결국 더 깊이 빠져들 수밖에 없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 그들이 또 한 번 날아오른다. 데뷔 첫 월드투어 ‘에피소드 1: 제로 프론티어’(EPISODE 1: ZERO FRONTIER)를 개최하며 전세계 팬들과 만나기로 한 것. 지난달 29일과 30일 양일간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탄탄한 무대 역량을 펼치며 투어의 서막을 알린 엔믹스는, 내년 3월 17일 마드리드, 20일 암스테르담, 22일 파리, 24일 프랑크푸르트, 26일 런던, 29일 토론토, 31일 브루클린, 4월 2일 내셔널 하버, 4일 어빙, 7일 오클랜드, 9일 로스앤젤레스까지 유럽과 북미 총 11개 지역으로 뻗어나간다.

그들만의 속도감으로 자신만의 색채를 완성해낸 엔믹스의 파워가 어떤 결과물을 또 만들어낼지, 앞으로가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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