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류현진. 연합뉴스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를 앞두고 각 나라 대표팀들은 최정예 전력을 꾸리는데 몰두하고 있다. 빅리거들의 출전 소식도 잇따라 들려오고 있다.
직전 대회 우승팀이었던 일본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합류가 확정됐다.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고 시리즈 MVP를 받은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출전하기로 했다. 볼티모어 소속으로 뛴 스가노 도모유키의 참여도 확정적이고 LA 에인절스의 선발 투수인 기쿠치 유세이도 출전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대만 대표팀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뛰고 있는 덩카이웨이가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NBC스포츠는 “덩카이웨이는 두번째 WBC 출전이 유력하다”라고 전했다.
일본과 대만 모두 한국과 함께 WBC C조에 속해있다. 이밖에 호주, 체코 등이 C조에서 겨뤄야할 상대다.
최근 3대회 연속 1라운드에서 탈락한 한국이 본선 진출을 하려면 일본, 대만과의 맞대결 성적이 중요하다. 한국은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 등 빅리거 야수들은 많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투수는 없다는 점이 부담을 키운다. 한국계 투수들도 접촉해보고 있지만 아직 출전 확정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경험이 많은 베테랑 투수 류현진(38·한화)에게 다시 큰 역할이 주어질 수 있다.
류현진은 내년 1월9일부터 21일까지 사이판에서 열리는 WBC 1차 훈련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투수진에 경험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낀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1차 캠프 명단을 꾸리면서 류현진의 이름을 포함했다.
류현진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9년 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2012년을 마치고 미국에 진출한 류현진은 2013년부터 2023년까지 다저스, 토론토 등에서 활약했다. 세월이 흘러 불혹이 가까워진 나이가 됐지만 올시즌에도 9승7패 평균자책 3.23을 기록하며 기량을 과시했다.
하지만 류현진 하나만 믿을 수 없다. 메이저리그 경험은 없지만 대표팀에 합류한 젊은 선발 투수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삼성 원태인. 연합뉴스
가장 주목을 받는 투수는 단연 삼성 원태인이다. 원태인은 2019년 삼성에 입단해 첫 해부터 선발로 경험을 쌓았고 지난 시즌에는 15승(6패)을 기록하며 데뷔 처음으로 다승왕 타이틀도 따냈다. 2021년 도쿄올림픽,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등 다양한 국제 대회 경험도 있다.
게다가 원태인은 종종 해외 진출을 향한 의지를 밝혀왔다. 2026시즌을 마치고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때문에 WBC가 ‘쇼케이스’가 될 수 있다. 경력과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두산 곽빈도 대표팀에서 선발 자원으로 분류된다. 곽빈은 원태인과 같은 해 다승 1위를 기록했고 그 역시 아시안게임, APBC 등 대표팀에 소속돼 뛴 경험도 있다. 올시즌 데뷔 처음으로 두자릿수 승수를 올린 문동주 역시 WBC에서 선발의 한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선수다.
직전 대회인 2023년 WBC에서 1선발의 중책을 맡았던 KT 고영표도 있다. 같은 팀 후배인 소형준도 선발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다.
WBC 대표팀 최종 명단 30명은 2월 3일까지 확정할 예정이다. 그 전까지 한국계 메이저리거가 합류한다면 대표팀에게는 희소식이겠지만 일단은 기존 선발 자원들로 본선 통과를 위한 시나리오를 구성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