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으로 화제를 모은 배구 국가대표 출신 김연경. MBC 제공
출연진 하차와 프로그램 종영 등으로 올 연말 예능판은 흉흉한 분위기다.
이에 따라 본래 축제 분위기로 유쾌하게 펼쳐져야 할 방송사 연예대상 역시 마찬가지다. 매년 속을 썩였던 ‘그 나물에 그밥’이라는 평가가 올해는 차라리 속 편하다. 간판 프로그램 출연진의 하차와 장수 프로그램의 종영 등으로 답도 없는 골머리를 앓게 됐다.
SBS는 새롭게 선보인 ‘우리들의 발라드’가 유일하게 치고 올라온 가운데, 4년 5개월간 방송된 ‘신발벗고 돌싱포맨’이 폐지 후 시상식에 참석해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예정됐다.
‘돌싱포맨’은 ‘돌싱’ 연예인 재훈, 이상민, 임원희, 김준호를 MC로 내세워 결혼과 이혼, 연애 등에 대한 이야기를 가감 없이 나눠 큰 호응을 얻었고, 이에 10년 가까이 방송 중인 ‘미운 우리 새끼’ ‘동상이몽’과 나란히 간판 예능의 반열에 오르는 듯했다.
SBS 예능 ‘돌싱포맨’이 오는 23일 종영한다. SBS 제공
그러나 이상민과 김준호가 재혼을 발표하며 프로그램의 정체성 논란으로 큰 타격을 입었고, 결국 오는 23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하게 됐다. 이에 오는 30일 진행되는 ‘SBS 연예대상’은 프로그램의 ‘은퇴식’이 될 전망이다. 지난 2023년 KBS2 ‘홍김동전’이 같은 상황을 겪어 방송사를 향한 비난 여론이 일었던 가운데, ‘2025 SBS 연예대상’은 어떤 분위기를 자아낼지 시선이 쏠린다.
KBS는 올해도 눈에 띄는 새 예능이 없는 가운데, 코미디언 조세호가 조폭연루설로 대표 프로그램 ‘1박 2일’에서 하차하면서, 그나마 탄탄했던 장수 예능 라인업도 아슬아슬하게 됐다.
조세호가 조폭연루설이 불거져 KBS2 예능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1박 2일’ 방송 화면
15일 KBS 발표에 따르면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신상출시 편스토랑’ ‘옥탑방의 문제아들’ 등 여러 장수 프로그램 출연진이 20일 진행되는 ‘KBS 연예대상’ 대상 후보에 올랐다. 이에 18년간 시즌4까지 이어오며 출연자는 물론 프로그램 자체로도 대상을 받은 ‘1박 2일’ 역시 김종민이 2016년 수상 후 다시 이름을 올리긴 했으나, 빛을 보기는 어려울 듯하다.
MBC는 박나래가 최근 불거진 갑질 논란 등으로 12년 방송 중 최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나 혼자 산다’와 6년째 방송 중인 ‘구해줘! 홈즈’에서 하차 및 활동 중단을 발표해 타격이 크다.
박나래가 갑질 등 논란으로 인해 MBC 예능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에서 하차했다. MBC 제공
특히 ‘나 혼자 산다’는 매년 대부분 출연진이 주요 부문에서 상을 받고 핵심 멤버인 전현무와 박나래, 기안84는 연이어 대상을 받았을 정도로 인기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박나래 논란이 횡령에 의료법 위반까지 광범위해지는 데다, 의료법 위반 의혹에는 또 다른 출연진인 키까지 연루가 언급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 속 김연경이 MBC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종영한 ‘신인감독 김연경’은 배구 국가대표 출신 김연경의 감독 도전기를 담은 예능이다. 김연경과 프로 방출 선수 및 실업팀 선수들이 신생 배구단 ‘원더독스’ 창단을 위해 펼친 고군분투가 신선한 재미를 안기며 흥행했다.
MBC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 방송 화면
크게 활약했던 선수 인쿠시는 방송 후 프로 구단에 입단하는가 하면 지난 9일부터는 패션 플랫폼에서 프로그램 관련 공식 굿즈 판매가 시작되기도 했다. ‘감독’ 김연경의 매력을 보여주는 장면들이 숏폼 영상으로 2차 가공돼 여전히 회자하며 시즌2 요청 또한 줄을 잇고 있다.
김연경 역시 지난 1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29일 열리는 ‘MBC 연예대상’ 참석을 알려 기대를 높였다. 그는 ‘원더독스’가 시상식에 초대받았다며 커플상 후보에도 올랐음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혜성처럼 등장한 루키 ‘신인감독 김연경’이 ‘MBC 연예대상’을 구할 주역이 될지 시선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