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WTT 파이널스 혼합복식에서 우승한 임종훈·신유빈. WTT SNS
한국 탁구 남녀 간판 임종훈(한국거래소)-신유빈(대한항공) 조가 ‘왕중왕전’ 격인 월드테이블테니스(WTT) 파이널스 홍콩 2025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정상에 올랐다. 우승 후 흥겨운 우승 세리머니 사진이 공개돼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들은 결승전 상대 선수의 몸상태와 부상을 걱정하는 따뜻한 마음도 보였다.
WTT는 15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최근 홍콩에서 끝난 WTT 파이널스 대회 우승자들의 세리머니 사진을 공개했다. 혼합복식 우승을 차지한 임종훈과 신유빈은 활짝 웃으며 다양한 포즈로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쁨을 만끽했다.
혼합복식 세계랭킹 2위인 임종훈-신유빈 조는 지난 13일 홍콩 콜리세움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혼합복식 결승에서 남녀 단식 세계랭킹 1위로 꾸려진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조를 3-0(11-9 11-8 11-6)으로 완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WTT 파이널스는 그랜드 스매시, 챔피언스, 컨텐더 시리즈 성적을 기준으로 랭킹 포인트가 높은 선수들만 출전하는 왕중왕전격 대회다. 2021년 대회가 창설된 이래 한국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건 처음이다. 혼합복식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만큼 임종훈-신유빈 조는 초대 챔피언 타이틀까지 거머쥐게 됐다.
2025 WTT 파이널스 혼합복식에서 우승한 임종훈·신유빈. WTT SNS
세계 최강인 ‘천적’ 만리장성을 넘어 정상에 올라섰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이날 경기 전까지 왕추친-쑨잉사 조를 상대로 6전 전패였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준결승과 올해 5월 도하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만나 모두 패했다. 하지만 7번째 대결은 달랐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1게임 9-9 접전 상황에서 상대 범실을 유도해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단 한게임도 내주지 않으며 설욕에 성공했다.
지난달 30일 결혼한 임종훈은 신혼여행까지 미루며 이번 대회를 준비한 끝에 짜릿한 결실을 맛봤다. 신유빈은 지난 7일 중국 청두에서 끝난 2025 국제탁구연맹(ITTF) 혼성단체 월드컵 도중 무릎 인대를 다쳤는데, 짧은 휴식만 취한 채 이번 대회에 나서 부상 투혼을 벌였다.
임종훈은 “몸 상태가 다들 좋지 않았다. 유빈이와 쑨잉사는 부상을 당했고 왕추친도 많은 경기를 해 힘들었다. 끝까지 모든 선수가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신유빈도 쑨잉사를 향해 “다 같이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경쟁할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잉사 언니, 테이크 케어(몸조심해)”라고 말했다.
2025 WTT 파이널스 혼합복식에서 우승한 임종훈·신유빈과 준우승한 중국 왕추친·쑨잉샤. 넷이즈 캡처
금메달을 딴 임종훈과 신유빈의 상대 선수를 걱정하는 태도에 중국도 큰 감명을 받았다. 중국 포털 넷이즈는 “두 한국 선수의 ‘따뜻한 행동’은 중국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고 전하면서 “신유빈은 정말 착하다!” “한국은 원래 예의 바른 나라다.” “신유빈이 쑨잉사 어깨를 토닥여주기까지 했다.” 등 중국 탁구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