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시절 맥스 셔저. AFP연합뉴스
야구만 잘하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이 관용구는 올해 KBO 스토브리그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김현수(37)가 3년 50억 원에 KT 유니폼을 입었고, 최형우(42)는 2년 최대 26억 원에 삼성과 계약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베테랑 FA들의 거취가 눈길을 끌고 있다. 40대에 접어든 선수들이 야구 인생 제2막을 꿈꾸며 새 소속팀을 찾는 중이다.
미국 ‘MLB.com’은 지난 14일(한국시간) FA 시장의 ‘올드 가이’들을 소개했다. 이 중 최고령은 저스틴 벌랜더(42)다. 2005년 디트로이트에서 데뷔한 그는 내년이면 프로 22년 차가 된다. 2011년 24승을 올리며 아메리칸 리그 다승왕을 차지했고, 2011년과 2012년에는 2년 연속 아메리칸 리그 탈삼진 1위에 올랐다.
MLB 통산 266승을 거둔 그는 300승 달성을 꿈꾼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뛴 올해에는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을 올리는 데에 그쳤다. 매체는 “벌랜더는 여전히 훌륭한 MLB 선발 투수이며, 50세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도 있다”라며 300승 달성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샌프란시스코 시절 저스틴 벌랜더. AP연합뉴스
사이 영 상을 3차례 받은 맥스 셔저(41)도 FA 시장에 나왔다. 그는 전성기인 2016년 워싱턴 시절 34경기에서 20승 7패 평균자책 2.96을 찍었다. 올해에는 노쇠화가 뚜렷했다.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정규시즌 17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5패, 평균자책 5.19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는 올해 시애틀과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해 팀을 승리로 이끌며 베테랑의 저력을 보여줬다. MLB.com은 “셔저는 20년 동안 포스트시즌 가장 위협적인 투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라며 “2026년 다른 팀들이 그를 다시 불러들일 것”이라고 썼다.
커비 예이츠(38)는 부상으로 얼룩진 한 해를 보냈다.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리며 부상자 명단에 오르내렸다. 다저스의 우승 멤버가 되었으나 정규시즌 50경기에서 41.1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고 월드시리즈 로스터에서 배제됐다. 매체는 “예이츠가 건강하기만 하다면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썼다.
피츠버그 시절 토미 팸. AP연합뉴스
토미 팸(37)은 저니맨이다. 2006년부터 마이너리그 생활을 한 그는 2014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빅리그 데뷔를 했다. 올해 몸담았던 피츠버그까지 총 10번 팀을 옮겼다. 2024년에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세인트루이스, 캔자스시티까지 총 3개 팀을 거쳤다.
MLB.com은 팸이 리그에서 가늘고 긴 생명력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매체는 “내년에도 팸의 가장 이상적인 역할은 ‘가끔 장타를 치고 출루를 잘하는 벤치 선수’”라고 썼다. 통산 149홈런 131도루를 기록 중인 그가 자신의 목표인 200홈런 200도루를 채우고 은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