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김하성. 게티이미지
김하성이 애틀랜타와 1년 2000만달러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 선수도, 구단도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는 평가다.
ESPN은 김하성 계약에 17일 ‘B+’ 평점을 매겼다. 앞서 애리조나가 KBO리그 출신 메릴 켈리와 맺은 2년 총액 4000만달러 계약과 같은 점수를 줬다. ESPN은 “김하성과 계약은 애틀랜타에 반드시 필요했다”고 적었다.
애틀랜타는 야수 대부분 포지션에 준수한 선수가 포진하고 있지만, 유격수 한자리만큼은 고민이었다. 김하성 계약에 앞서 ‘보험용’으로 전천후 내야수 마우리시오 두본을 영입했지만, 애틀랜타는 두본이 풀타임 유격수가 아니라 유틸리티에 더 어울리는 선수라고 판단했다. 김하성을 제외하면 FA 시장에 마땅한 유격수도 없었다. 타격이 좋은 보 비셋이 있었지만, 몸값이 너무 비쌌고 유격수 수비에 대한 의구심도 컸다. ESPN은 “애틀랜타는 비셋을 영입하기 위해 터무니없는 돈을 쓸 생각이 아니라면, 김하성이 트레이드 이외에 사실상 유일한 해답이었다”고 전했다.
김하성과 계약을 마무리하며 유격수 퍼즐까지 채운 애틀랜타는 내년 시즌 자존심 회복을 벼른다. 김하성 계약 전부터도 비시즌 활발하게 움직이며 다수 선수를 영입했다. 지금까지 확정된 내년 선수단 총연봉 2억6400만달러로 사치세 기준인 2억4400만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애틀랜타는 2021년 월드시리즈 우승팀이다. 2022~2023시즌 2년 연속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도 와일드카드로 가을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올해는 5할 승률을 밑돌았다. 슈퍼스타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 크리스 세일 등 주축들의 부상 공백이 컸다. 김하성 영입 이전 리그 최하위 수준이던 유격수 빈공도 부진의 한 이유였다.
알렉스 앤소폴로스 애틀랜타 단장은 “김하성은 올해 우리 팀 이적 후 빠르게 선수단에 녹아들었다”면서 “우리는 김하성이 장타로 더 많은 걸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도루, 주루, 수비 등 모든 면에서 스피드도 예전 수준으로 돌아올 거로 본다. 샌디에이고 시절 그 김하성을 다시 볼 수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김하성도 만족할 만한 계약을 따냈다. 가지고 있던 선수 옵션보다 더 큰 금액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내년 활약에 따라 더 큰 규모의 다년계약을 노릴 기회도 잡았다.
김하성 계약이 마무리되면서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승선 여부가 이제 관심사다. 김하성은 다른 메이저리거들과 마찬가지로 다음 달 사이판 캠프 명단에는 제외됐다. 큰 규모 다년계약이 아닌 만큼 애틀랜타로서는 차출 부담이 비교적 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