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모비스 이승현. KBL 제공
울산 현대모비스가 이승현의 폭발적인 활약에 힘입어 두 달 넘게 이어진 홈 연패의 굴레를 벗었다.
현대모비스는 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부산 KCC를 81-66으로 꺾었다. 지난해 11월 9일 안양 정관장전 이후 안방에서 8연패를 당하던 현대모비스는 61일 만에 홈 승리를 거뒀다. 시즌 10승 19패를 기록한 현대모비스는 단독 8위로 올라섰고, KCC는 5연패에 빠지며 16승 13패로 5위로 밀려났다.
이승현은 30득점 16리바운드로 시즌 최다 득점을 경신했고, 이그부누도 9득점 10리바운드를 보탰다. KCC에서는 숀 롱이 24득점 12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승현은 경기 전까지만 해도 부진의 늪에 빠져 있었다. KCC에서 트레이드로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은 후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양동근 감독도 경기 전 팀이 2대2 위주로 공격하다 보니 빅맨들이 볼을 잡기 어렵고, 이승현이 슈팅 능력을 보여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전 소속팀과의 맞대결에서 이승현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그는 전반에만 24득점을 쏟아내며 KCC 수비진을 초토화시켰다. 1쿼터 2점슛 7개 중 6개를 성공시킨 이승현은 코너와 자유투 라인 부근에서 중거리 점퍼를 신들린 듯 꽂아냈다. 2쿼터에도 12득점을 추가하며 현대모비스는 전반을 51-39로 앞섰다.
후반 KCC는 숀 롱의 골밑 지배력을 앞세워 맹추격했다. 3쿼터 중반 9점 차까지 좁혀온 KCC는 허훈의 외곽포까지 살아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설상가상으로 현대모비스는 존 이그부누가 3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4번째 파울을 범했고, 레이션 헤먼즈의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위기 상황에서 이승현이 다시 나섰다. 전반 공격에서 폭발했던 그는 후반에는 수비에서 팀을 살렸다. 함지훈과 함께 림 근처를 단단하게 지킨 이승현은 4쿼터 아예 외국인 선수 대신 코트에 서서 숀 롱을 상대했다. 박무빈과 서명진의 안정적인 백코트 운영까지 더해지며 현대모비스는 오히려 격차를 벌렸다.
조한진의 외곽 화력도 결정적이었다. 전반에 이어 4쿼터 초반 3점슛을 추가로 꽂아넣은 조한진은 이날 4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15득점을 기록했다. 슛 난조와 턴오버에 시달린 KCC는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