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택이 지난해 6월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 우승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KPGA 제공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는 ‘백호’라는 팀 이름까지 만들어놓고 한국 선수 영입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에 성공한 선수는 없다.
김홍택·왕정훈 등 한국 선수 8명이 LIV 골프 프로모션 대회에 출전해 LIV 진출에 도전한다. 이들이 힘든 관문을 통과해 LIV에 한국 팀을 이룰 초석을 놓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LIV 골프는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리칸토의 블랙 다이아몬드 랜치에서 새 시즌 출전권을 걸고 프로모션(총상금 150만달러)을 개최한다.
경쟁은 치열하다. 24개국 출신 83명이 단 3장의 티켓을 놓고 싸운다.
63명의 선수는 예선 격인 1라운드를 치러 이 가운데 상위 20위(동점자 포함) 선수들이 2라운드에 진출한다.
2라운드에선 1라운드 생존자들과 예선 면제 선수 20명이 경쟁해 상위 20위(동점자 포함) 안에 든 선수들이 3~4라운드로 향한다.
살아남은 선수들은 3~4라운드 36홀 성적으로 최종 순위를 가린다. 최종 순위 상위 3명은 올 시즌 LIV 골프 출전권을 획득하고, 이후 동점자 포함 상위 10위 이내 선수들은 아시안 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출전권을 받는다.
한국 선수 8명 가운데 4명은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승자다. LIV 골프는 지난해 KPGA 투어, 아시안 투어, 일본 투어, 호주 투어, 선샤인 투어에서 우승한 선수들 모두에게 프로모션 1라운드 출전 자격을 부여했다.
지난해 6월 KPGA 투어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 우승한 김홍택은 지난해에 이어 한번 더 LIV 골프 문을 두드린다. KPGA 투어 골프존 오픈에서 7년 만에 우승을 추가한 박성국,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우승자 전가람도 도전장을 냈다.
지난해 11월 렉서스 마스터즈에서 18년 만에 KPGA 투어 첫 우승을 달성한 김재호도 도전에 나선다. 김영수는 초청 선수 자격으로 1라운드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1라운드에서 20위 안에 들어야 2라운드를 치를 수 있다.
왕정훈과 이수민, 황도연은 아시안 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랭킹 20위 이내 등의 자격으로 2라운드에 직행한다.
LIV 골프의 스콧 오닐 CEO는 “LIV 골프의 미래 주요 목표는 해외 시장 진출”이라며 한국을 중요한 시장 중 하나로 꼽았다. 지난해 초에는 여러 개의 새로운 팀 이름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했는데, 그 중 하나가 ‘베코 이스트 GC(Becko East GC)’다. ‘베코(Becko)’의 정식 표기는 ‘흰 호랑이’를 뜻하는 ‘백호(Baekho)’다.
하지만 LIV 골프의 한국 팀 구성은 잘 진행되지 않고 있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 LIV 골프에 진출한 장유빈은 지난해 한 시즌 만에 강등됐다. LIV 골프는 지난달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시우와 접촉했지만 영입에 실패했고, 임성재도 갈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이번 프로모션을 통해 한국 선수가 한 명이라도 LIV 골프 출전권을 획득한다면 ‘백호’ 팀을 구성하기 위한 움직임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팀 구성과 상관 없이 LIV 골프 정규 투어에 진출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지난해 LIV 골프에서 풀타임 출전해 한 번도 20위 이내 성적을 거두지 못한 장유빈도 약 170만달러(24억6000만원)를 벌었다. 지난해 KPGA 투어 상금왕 옥태훈(10억7724만원)의 총상금보다 두 배 이상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