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 김현겸입니다” ‘시 쓰는 피겨 선수’ 김현겸이 자신의 이름을 계속 말했던 이유

입력 : 2026.01.07 15:36
  • 글자크기 설정
김현겸. 연합뉴스

김현겸. 연합뉴스

“피겨스케이팅 김현겸입니다.”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대표팀 김현겸(20·고려대)은 7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D-30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대답을 할 때마다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

김현겸은 “다들 모르실까봐, 혹시 몰라서 그렇게 소개를 했다”고 전했다.

현재 한국 남자 피겨의 ‘간판’은 차준환(25·서울시청)이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서 15위, 그리고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 5위를 기록하며 한국 남자 피겨의 새로운 역사를 써왔다. 그리고 이번 올림픽까지 3회 연속 태극마크를 단다.

자연스럽게 차준환에게 시선이 쏠릴 수 있는 상황에서 김현겸은 자신의 이름을 어필했다.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지 못했지만, 김현겸 역시 주목받을 활약을 한 선수다.

2024년 2월 열린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 우승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니어 무대를 포함해서도 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피겨에서 메달이 나온 건 처음이었다.

기대감을 키운 김현겸은 뜻밖의 부상으로 시련을 맞닥뜨렸다. 지난해 열린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쇼트프로그램을 마친 뒤 발목 통증을 호소하며 대회 도중 기권하고 말았다.

다음 국제 대회인 사대륙선수권에서는 7위를 기록하며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이시형이 어깨 부상으로 기권 의사를 드러내면서 대신 출전하게 됐으나 쇼트프로그램에서 컷탈락하는 비운을 맞이했다. 올림픽 쿼터가 달려있던 대회라 더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김현겸은 좌절하지 않고 지난해 9월 2026 동계올림픽 추가 예선전인 퀄리파잉 대회 2위에 오르며 올림픽 출전권을 한장 더 가져왔다. 그리고 지난 4일 열린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자신이 따온 출전권의 주인이 됐다.

이날 김현겸은 “이번 올림픽 출전까지 많은 과정이 있었다”라며 “처음으로 출전하게 되어서 기쁘다. 올림픽 1등이 불가능한건 아니지 않나. 운이든 실력이든 뭐든 최선을 다해서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항상 올림픽 무대를 꿈꿔왔던 김현겸은 “청소년 올림픽부터 시니어 올림픽이 목표라고 했지만 당시만해도 나갈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한 것 같다. 1년간 준비를 많이 했고 노력해서 시니어 올림픽에 나가게 된 만큼 후회없이, 남김없이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김현겸은 시를 쓰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 지난해 본인이 직접 쓴 시로 ‘맑은 하늘에 비가 내리면’이라는 제목의 시집을 펴내기도 했다.

그는 “올림픽을 끝나고 두번째 시집을 출간할 계획이 있다. 덕분에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 챙기는 마음으로 올림픽을 열심히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마음을 다졌다.

박수, 공유 영역

댓글 레이어 열기 버튼

기자 정보
오늘의 인기 뉴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