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 골프 활동을 중단키로 한 브룩스 켑카가 지난해 10월 DP월드 투어 알프레드 던힐 링크스 챔피언십 도중 아이언샷을 한 뒤 날아가는 공을 바라보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의 ‘돈 약발’도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영입 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유명 선수들은 전혀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
간판 선수 중 한 명인 브룩스 켑카(미국)가 이탈한 상황에서 새로운 선수 영입에도 어려움을 겪음에 따라 LIV 골프의 장래가 불투명해 보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8일 골프전문 매체 스크래치골프에 따르면 LIV 골프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이후 지금까지 모두 4명의 선수를 영입했다.
가장 최근 영입한 선수는 지난 7일 계약 사실이 알려진 토마스 데트리(벨기에)와 엘비스 스마일리(호주)다. LIV 골프는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빅토르 페레즈(프랑스), 12월 로리 캔터(잉글랜드)를 영입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전 세계 골프팬들이 알 만한 선수는 없다는 게 골프 전문지들의 평가다.
이들 4명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는 57위인 데트리다. 2023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진출했지만 우승은 지난해 WM 피닉스 오픈이 유일하다. 스크래치골프는 “실력은 있지만 돈을 내고 볼 만한 선수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다음으로 랭킹이 높은 선수는 59위 캔터다.
DP월드 투어의 전신인 유러피언 투어에서 주로 뛰던 캔터는 2022년 LIV 골프 출범 당시 리그에 합류했지만 자신의 자리를 잡지 못해 2024년 초 두 경기를 뛴 뒤 출전 자격을 잃었다. 이후 DP월드 투어로 복귀한 캔터는 지난해 DP월드 투어 최종 포인트 순위 7위에 올라 PGA 투어 시드를 획득했지만 LIV 골프 복귀를 선택했다.
그러나 36세인 지금까지 DP월드 투어 2승이 전부여서 팬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영향력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DP월드 투어 1승의 스마일리는 현재 세계랭킹 127위, DP월드 투어 3승이 있는 페레즈는 135위로 모두 100위 밖이다.
세계랭킹 50위 이내 유망 선수들은 LIV 골프의 제안을 모두 거절하고 있다.
지난 7일 미국 골프채널은 악샤이 바티아(미국)가 LIV 골프의 ‘매력적인’ 제안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2019년 워커컵에 고등학생으로는 처음이자 역대 최연소 미국 대표로 출전한 바티아는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PGA 투어에 진출해 지금까지 2승을 거둔 유망주다.
앞서 LIV 골프가 한국의 김시우와 임성재를 영입하려 한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두 선수 모두 PGA 투어 잔류를 선언했다.
LIV 골프가 3장의 올 시즌 출전권을 걸고 9~12일 여는 ‘LIV 골프 프로모션’에도 눈에 띄는 선수는 출전하지 않았다.
LIV 골프가 대회를 앞두고 소개한 ‘주목할 선수 10명’의 명단은 앤서니 김(미국·세계랭킹 864위), 크리스 우드(잉글랜드·746위), 미구엘 타부에나(필리핀·214위), 파블로 에레노(스페인·1111위), 알렉스 레비(프랑스·483위), 루카스 비에레고르(덴마크·468위), 트래비스 스미스(호주·363위), 톰 루이스(잉글랜드·639위), 존 캐틀린(미국·266위), 재즈 쩬와타나논(태국·442위)이다.
앤서니 김이 가장 유명하긴 하지만 지난해 LIV 골프에서 최하위권인 55위에 그쳐 투어 카드를 잃고 출전권을 되찾기 위해 출전한 것이다.
이들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타부에나도 214위에 불과하고, 에레노의 랭킹은 1000위 밖이다.
켑카가 떠나기로 하면서 이제 LIV 골프에 남은 선수 가운데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할 만한 선수는 존 람(스페인)과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정도 뿐이다.
스크래치골프는 “스타 선수가 없다면 LIV 골프가 계속해서 언론의 주목을 받기는 어려울 수 있다”면서 “LIV 골프의 거품이 곧 터질 것 같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