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씨엔블루. 사진제공|FNC엔터테인먼트
초콜릿 먹고 뿜어내는 도파민보다 강하다. 밴드 씨엔블루의 신곡 ‘킬러조이’가 로큰롤 도파민을 터뜨린다. 듣고만 있어도 방방 뛰고 싶게 만든다. 오늘 밤만큼은 킨더조이보단, ‘킬러조이’다.
‘킬러조이’는 7일 발매된 씨엔블루 정규 3집 앨범 ‘3LOGY’(쓰릴로지)의 타이틀곡으로, 씨엔블루만의 에너지로 순수한 즐거움만을 남기겠다는 과감한 선언을 담은 팝 록이다. 씨엔블루란 팀의 음악적 정체성을 더욱 확고하게 보여주는 곡이기도 하다.
그룹 씨엔블루 ‘킬러 조이’ MV 티저.
쉽지만 영리하게 구조를 짰다. 펑크 리듬 위에 멜로디 적으로 변주를 주면서 노래를 굉장히 올록볼록하게 완성한다. 그러면서도 중독적인 후렴구도 놓치지 않는다. 페스티벌에서 듣는다면 누구나 따라부르며 점핑할 수 있다. 사운드적으로도 꽉 채워, 기타 리프 하나까지도 명확하게 들린다. 드라이브에도 맞춤인 곡이다.
이에 비해 뮤직비디오는 조금 아쉽다. 씨엔블루의 음악으로 세상을 미치게 만들겠다는 의도는 보이지만, 장면 구성과 구조는 단순하다. 그렇다고 규모가 크지도 않아, 어딘가 모르게 조금 비어보인다. 노래의 흥과 신나는 분위기를 배가하진 못한다.
별개로 이 노래가 수록된 앨범 ‘쓰릴로지’는 씨엔블루가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그 노력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오프닝곡 ‘레디, 셋, 고!’는 이 앨범의 방향성을 정확히 제시한다. 브리티시 록을 표방한 이 트랙에선 앞으로 이어질 곡들 속에서 씨엔블루만의 색깔을 보여주겠다는 강한 의지가 투영되어 있다. ‘인생찬가’ ‘사소한 것들이 좋아서’에서도 이들의 흥겨운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밴드 씨엔블루.
빠른 비트 뿐만 아니라 차분한 곡들도 포함돼 쉬어가는 구간을 분명 마련한다. 선공개곡 ‘그러나 꽃이었다’에선 상처와 어둠 속에서도 다시 피어나는 꽃처럼, 서늘한 현실 속에서도 끝내 자신만의 향기를 되찾는 순간이 올 거란 메시지를 정용화의 보컬로 담담하게 담아내고, 이정신의 자작곡 ‘기억의 온도’에선 몽환적인 피아노 라인과 넓은 공간감으로 화자의 깊은 감정선을 전달한다. 또한 세 멤버 각자 특유의 개성도 분명하게 담는다.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은 앨범이다. 온라인 음원사이트서 스트리밍 가능하다.
씨엔블루는 오는 17~18일 양일간 서울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월드 투어의 시작을 알리는 단독 콘서트 2026 씨엔블루 라이브 ‘쓰릴로지’를 개최한다. 이번 앨범 전곡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기회라고 하니, 한곡 한곡 귀에 익히고 가봐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