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KT 하윤기와 조엘 카굴랑안. KBL 제공
한 명이 돌아올 때가 되니 두 명이 나갔다. 6강을 굳혀 가던 수원 KT는 주전 줄부상으로 위기를 맞았다.
KT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지난달 27일 울산 현대모비스전부터 지난 4일 창원 LG전까지 4연승을 달리며 기분 좋은 새해를 맞았다.
최근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111점을 올리며 시즌 첫 세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리그 1위 LG를 상대로는 역전에 역전을 거듭해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두 외국인 선수의 역할 분담이 분명해졌고 신인 강성욱은 김선형의 빈자리를 채우며 주전 가드로 성장하고 있었다. 이대로 안정기에 접어드는 듯했다.
8일 원주 DB와의 경기 전 악재가 발생했다. 하윤기가 발목을 다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경기 직전 부상 소식을 전해 들은 문 감독은 “발목 피로가 누적돼 연골이 찢어졌다고 한다. 오래 갈 것 같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주전 볼 핸들러를 맡아야 할 김선형이 장기 결장 중인데 센터까지 다쳤다. KT는 이날 문정현과 박준영, 박민재, 한희원, 이윤기, 문성곤까지 장신 포워드를 로테이션으로 기용하며 하윤기의 빈자리를 메우려 했다. KT는 끈질긴 리바운드와 촘촘한 패턴 플레이를 앞세워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경기 중반 조엘 카굴랑안이 이용우와 충돌해 다치면서 급속도로 흐름을 빼앗겼다. KT는 결국 연승을 늘리지 못했다.
수원 KT 조엘 카굴랑안이 지난 8일 원주 DB전에서 상대 선수와 부딪혀 넘어진 후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KBL 제공
문 감독은 경기 후 “카굴랑안은 외측 인대에서 뚝 소리가 났다고 하더라”라며 “검사를 받아봐야겠지만 좋지 않은 상태였다”라고 말했다. 문 감독은 “이선 알바노를 우리 팀에서 가장 잘 제어하는 선수가 카굴랑안이기에 부상 이후 혼돈이 컸다”라고 말했다.
KT는 김선형 없이 시즌을 중반까지 힘겹게 끌고 왔다. 김선형은 오는 18일 올스타전 이후 복귀할 예정이다. 그러나 김선형이 돌아올 때가 되니 주전 빅맨과 가드가 또 다쳤다.
문 감독은 “내가 KT에 오고 나서 선수들에게 어떤 역할을 줘야 할지 정리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하윤기가 빠졌다”라며 “김선형이 돌아와도 역할 정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김선형이 돌아온다고 해도 30분 이상 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5~6라운드부터 정상적으로 기용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김선형은 컨디션 회복에 시간이 걸리는 데다가 카굴랑안까지 당분간 뛰지 못한다. 주전 가드와 합을 맞춰야 할 빅맨 하윤기도 없다. 신인 강성욱은 당분간 또다시 ‘소년 가장’으로 뛰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