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서 “‘프로젝트Y’, 똑같이 고생하는 한소희 있어서 좋았죠”

입력 : 2026.01.1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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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종서. 앤드마크 제공

배우 전종서. 앤드마크 제공

“개성이 강한 두 배우가 만났지만, 이 영화가 끝났을 때 만큼은 미선과 도경의 얼굴이 함께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배우 전종서가 던진 승부수는 두 배우의 ‘독주’가 아닌 ‘공생’이었다.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경향과 만난 그는 영화 ‘프로젝트 Y’를 통해 만난 파트너 한소희와의 호흡을 떠올리며, 혼자서는 결코 도달할 수 없었던 치열했던 밤의 기록들을 털어놓았다.

영화 ‘프로젝트Y’ 공식 포스터.

영화 ‘프로젝트Y’ 공식 포스터.

오는 21일 개봉하는 ‘프로젝트 Y’는 벼랑 끝에 몰린 두 친구 ‘미선’(한소희)과 ‘도경’(전종서) 금괴를 훔치며 벌어지는 범죄 엔터테이닝 무비다. 전종서는 날 선 겉모습 뒤에 유리처럼 깨질 듯한 불안을 간직한 도경으로 분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처음 마주했을 때를 떠올리며 기존의 틀을 벗어난 새로운 결의 연기를 예고했다.

“내가 연기할 수 있는 또 다른 레이어가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조금 더 유리처럼 깨질 것 같은, 아슬아슬한 느낌을 연기해보는 게 재밌겠다고 생각했죠. 관객들에게 그런 아슬아슬한 감정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현장은 세트 하나 없이 진행되어 매 순간이 고비였다. 전종서는 밤샘 촬영과 추위 속에서 절친이자 파트너 한소희와 의지하며 버텼던 시간을 회상했다.

“동갑내기 배우와 이렇게 함께 영화를 찍을 기회가 사실 흔치 않잖아요. 작년 이맘때쯤 정말 매일 추위에 떨며 밤낮이 바뀐 채 살았어요. 세트 하나 없이 진행된 밤 촬영이라 현장이 늘 여유가 없었죠. 그럴 때 나랑 똑같이 고생하는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위안이 됐는지 몰라요. 소희 배우가 말한 ‘시절 인연’이라는 표현, 저에게도 딱 그런 느낌이에요.”

전종서. 영화 ‘프로젝트Y’ 스틸컷.

전종서. 영화 ‘프로젝트Y’ 스틸컷.

전종서는 이번 작품에서 자신을 조금 덜어내고 그 자리에 한소희와의 밸런스를 채워 넣었다. 그간 선 굵은 캐릭터로 극을 이끄는 ‘솔로 플레이’를 주로 해왔던 그에겐 꽤 의미 있는 변화다.

“연기적으로는 데칼코마니 같은 반전을 주고 싶었어요. 도경이가 터프해 보이지만 사실은 더 위태롭고, 말랑해 보이는 미선이가 오히려 강단 있는 식이죠. 무엇보다 이번엔 우리 둘이 ‘함께’ 기억되길 바랐어요. 같이 손잡고 뛰고, 으쌰으쌰 하면서 밸런스를 맞추려 노력했죠. 한소희 배우가 프로답게 버텨준 덕분에 필사적으로 찍을 수 있었어요.”

최근 활발해진 ‘여성 서사’에 대한 기대감이 쏟아지는 것에 대해서도 그는 명확한 소신을 밝혔다. 여배우로서 작품 선택의 폭이 좁았던 과거를 기억하기에, 지금의 변화가 그에겐 더욱 소중하다.

“여자 배우들이 연기할 수 있는 좋은 시나리오와 기회들이 늘어나는 건 정말 좋은 현상이에요. 완전히 자리가 없었던 시기도 있었기에 지금처럼 장이 마련되는 것 자체가 긍정적인 현상인 것 같아요.”

배우 전종서. 앤드마크 제공

배우 전종서. 앤드마크 제공

그럼에도 전종서는 작품의 메시지에만 매몰되기보다 장르 영화 본연의 즐거움을 강조했다. 그는 작품이 관객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다가가길 원하는지에 대해 분명한 지향점을 전했다.

“관객분들이 너무 진중하게만 느끼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이건 팝콘무비처럼 스트레스를 확 풀 수 있는 재미있는 영화거든요. 큰 스크린 속에서 배우들의 얼굴, 그 클로즈업이 주는 에너지를 있는 그대로 즐겨주셨으면 합니다. ”

20대를 지나오며 인생의 단어와 취향이 계속 바뀌고 있다는 그는 배우로서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냐는 물음에는 꾸밈없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저를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실 저도 저를 좀 더 알아가야 하는 단계거든요. 선물 하나 고르는 취향이 달라지는 것처럼, 앞으로는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연기로 찾아뵙게 될 것 같습니다. 신중해지는 타이밍이 온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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