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열정 어느 때보다 뜨겁다… 박해민 “본선, 갈 수 있을까가 아니라 무조건 간다는 마음으로”

입력 : 2026.01.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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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표팀 박해민이 10일 사이판 올레아이 구장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WBC 대표팀 박해민이 10일 사이판 올레아이 구장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박해민(36)은 대표팀 사이판 출국을 앞두고 “죽을힘을 다해 싸우겠다”고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11월 체코·일본과 평가전에서 주장을 맡은 데 이어 사이판 캠프에서도 야수 조장을 맡았다. 누구보다 더 크게 책임감을 느낀다.

박해민은 10일 오전 사이판 올레아이 구장에서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첫 훈련을 시작했다. 기온은 30도가 넘지만 이따금 바람이 불면 선선한 기분까지 든다. 큰 대회를 앞두고 몸을 만드는데 딱 좋은 날씨다. 박해민은 “추워서 움츠러들지 않고 땀 내면서 할 수 있으니까 확실히 운동하는 느낌이 든다. 대표 선수들이 모여서 운동하니까 집중도 또한 더 높다. 몸 만드는데 정말 좋은 환경”이라고 훈련 첫날 소감을 밝혔다. 구장 시설이 워낙 오래돼 잔디 상태가 썩 좋지 않다는 게 유일한 아쉬움이다. 박해민은 “조금 조심은 해야하겠지만, 감독·코치님이 그라운드 환경에 맞춰서 스케줄을 다 짜주셨다.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은 이례적으로 빠르게 WBC 준비를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4차례 평가전을 치렀고, 이제는 사이판 캠프까지 열었다. 최근 WBC에서 결과가 실망스러웠던 이유 중 하나가 미처 몸을 완벽하게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여기에 대표팀 선수들을 최대한 빠르게 ‘원 팀’으로 묶어내겠다는 의도도 담겼다.

박해민은 피부로 그 성과를 느끼고 있다. 박해민은 “열흘 남짓 짧은 기간이었지만, 평가전을 치르면서 어린 선수들과도 계속 대화를 했다. 이번에 만났을 때는 어색함이 덜하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야구 미래가 정말 밝다는 생각도 했다. 평가전 때만 해도 ‘몇 살일까’ 싶은 후배들이 있어 물어봤더니 생각보다도 훨씬 더 어리더라. 그런 선수들이 경험만 좀 더 쌓으면 정말 좋은 선수가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박해민이 평가전부터 주장으로 대표팀 팀워크를 다져왔다. 사이판에는 노경은, 류현진까지 합류했다. 박해민은 “(류)현진이 형, (노)경은이 형이 있으니까 또 의지가 된다. 든든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 선수들의 의지는 과거 어느 때보다 뜨겁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여러 차례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르게 건강해졌다”고 칭찬했다. 박해민 역시 똑같은 걸 느꼈다. 4차례 평가전에서 류 감독은 원태인, 문동주, 손주영 등 포스트시즌 강행군을 치른 투수들을 마운드에 올리지 않았다. 체력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그 선수들이 평가전부터 의지를 불태웠다. 박해민은 “(원)태인이, (문)동주, (손)주영이처럼 경기에 못 나간 선수들이 더 던지고 싶어하더라. 선수들이 그렇게 불타오르는 걸 보면서 WBC에서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해민은 가장 최근인 2023년 WBC를 경험했다. 일본에 패했고, ‘복병’ 호주에도 발목이 잡혀 끝내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같은 아픔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 박해민은 “(본선이 열리는) 미국에 갈 수 있을까가 아니라, 무조건 간다고, 확신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WBC는 세계 최고 선수들이 경쟁하는 무대다. 국내에서는 단연 최고, 메이저리그와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박해민의 중견수 수비 실력을 전 세계 팬들에게 보일 기회이기도 하다. 박해민은 “세계 최고 선수들과 당연히 맞붙어 보고 싶다”면서도 “일단 조별라운드를 통과해야 한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견수 자리에는 (이)정후가 있다. 선발로 내보내 주시면 당연히 최선을 다하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뒤에서 제 역할을 잘해야 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박해민 개인에게도 WBC는 당연히 꿈의 무대이지만 어디까지나 팀을 먼저라는 생각이다. 박해민은 “시즌을 치르는 동안에는 한 번씩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타구를 잡으면 어떤 기분일까 생각도 해봤다. 하지만 이제 대회에 들어가면서 그런 생각도 없다.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되겠다. 그런 쪽으로만 움직이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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