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도 포스팅처럼 계약 시한 설정?…MLB 갑론을박

입력 : 2026.01.1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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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 터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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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비솃.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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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FA 선수들의 계약 마감일을 설정해야 한다는 주장에 논란이 일고 있다. MLB 사무국은 흥행과 마케팅 측면에서 계약 시한이 필요하다는 입장인데 선수들은 “선수에게 불리한 발상”이라며 반발했다.

MLB에서는 FA 시장 움직임이 둔할 때 구단 관계자들이나 팬들, 언론 사이에서 계약 시한에 대한 논의가 나오곤 한다. 해외리그 선수들이 MLB 포스팅 기한 내 계약을 맺지 못하면 다음 해를 기약해야 하듯 리그 선수들에게도 비슷한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도 같은 주장이 제기됐다. 11일 현재 보 비솃, 카일 터커, 프램버 발데스 등 대어급 선수들의 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상태다. 뉴욕포스트의 댄 바텔스 에디터는 자신의 SNS에 “FA 계약 시한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1월15일 이전에 계약을 맺지 않으면 1년 계약만 맺게 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도 뛰어들었다. 그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계약 시한 설정이 선수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은 크게 신뢰하지 않는다”며 “협상 양측에는 항상 협상을 직업으로 삼는 전문가들이 있다. 그들은 규칙이 어떻든 결국 똑같은 결과를 나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빠른 계약이 리그 흥행에 보탬이 된다는 주장이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우리는 매우 경쟁적인 환경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비시즌 기간 팬들에게 스포츠를 홍보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활용하지 않는 건 큰 실수”라며 “12월1일부터 20일까지 FA 시장이 활발하게 움직인다면, 이 시기는 NFL 플레이오프가 시작되기 전이고 NBA도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MLB 홍보에 아주 좋을 것이다. 새 시즌의 시즌권 판매에도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의 주장에 선수와 에이전트들이 반박하면서 뜨거운 논쟁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몸값 협상의 줄다리기를 강제로 짧게 만들면 궁극적으로 선수의 몸값이 낮아질 것이라고 역설한다. 즉 리그의 흥행과 같은 대의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오로지 구단들의 돈을 아끼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애슬레틱스의 외야수 브렌트 루커는 SNS를 통해 “계약 마감 시한 설정에 대한 아이디어는 선수들에게 가장 불리한 발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선수가 2월1일이 아니라 두 달 전인 12월1일에 계약하는 건 무슨 차이가 있나. 그 두 달의 간격이 팬들에게 도대체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나”라고 되물었다.

토니 클라크 선수노조 사무총장은 ‘디애슬레틱’에 보낸 입장문에서 “FA 시장은 경기장 안팎에서 경쟁이 활발할 때 번성한다. 구단주들이 FA 시장을 진정으로 개선하는 데 관심이 있다면 그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라며 “그들의 진짜 목적이, 지금의 기록적인 인기를 가능하게 한 그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것이라면 그건 자멸적인 오판”이라고 거칠게 경고했다.

대형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도 “계약 마감일을 설정하는 것의 유일한 목적은 경쟁을 제한하고 선수들이 진정한 시장 가격을 책정받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LA 다저스의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사사키 로키의 에이전트 조엘 울프는 “모든 FA 선수에게 포스팅 시스템의 효율성을 적용할 방법이 있다면 난 분명 관심을 가질 것”이라면서도 “FA 선수들이 계약을 맺지 못했을 때 불이익을 받지 않게 해야 하는데 MLB 구단들은 항상 시스템을 악용해서 선수들을 좌절시키는 방법을 찾아내려고 한다. 난 아직 모든 선수에게 이익이 되는 훌륭한 아이디어를 보지 못했다”고 했다.

다가오는 MLB 노사 협상에서 FA 계약 체결 마감 시한 설정하는 안건이 정식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여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앞서 MLB는 2019년에도 마감 시한을 제안했지만 선수 측의 반발로 실현되지 못했다. 당시 선수노조는 “MLB 사무국의 제안은 선수들의 최선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거부했다. 우리는 조기 계약을 장려하기 위한 다른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의사가 있는지 물었는데 사무국은 ‘현재로서는 그럴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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