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현.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베테랑 좌완 백정현(39)이 다음 시즌 개막 합류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백정현은 최근 통화에서 “몸이 많이 좋아져서 공도 서서히 던지고 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2018시즌부터 붙박이 선발로 자리 잡은 백정현은 2025시즌부터는 구원 투수로 보직을 바꿨다. 2024시즌 선발로 등판한 15경기에서 6승 4패 평균자책 5.88로 부진해 사실상 불펜으로 밀려났다.
백정현은 바뀐 보직도 잘 수행했다. 시즌 첫 경기인 3월23일 키움전에서는 대체 선발로 2.2이닝 2실점을 기록했던 백정현은 이후 28경기에서는 구원 계투로 29.2이닝 5실점 2승 3홀드 평균자책 1.52를 기록하며 힘을 실었다. 좌완 불펜이 부족했던 삼성은 백정현의 호투로 약점을 메울 수 있었다.
하지만 모처럼 불펜 등판으로 무리가 된 탓일까. 백정현은 왼쪽 어깨 통증으로 6월 7일부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후 재활 기간을 거친 백정현은 다시 1군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다. 그는 “공을 던지는데 어깨가 아팠다. 괜찮아져서 빨리 다시 해보려다가 회복이 덜 됐는지 그 다음에는 팔을 드는 것만으로 아파지더라. 그래서 재활 기간이 더 오래 걸렸다”라고 전했다.
요코하마서 어깨 자비 치료
“재활에 효과…통증 사라져
2군 스캠쯤은 합류 가능”
최형우 복귀 ‘예지몽’도
“팀 우승의지 확실히 느껴져
이번 가을엔 후배들 돕고파”
그래도 시즌 초반 찾은 느낌은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백정현은 “포크볼을 던져서 효과를 많이 봤다”라며 “짧게 힘을 쏟아내다보니 구위도 올라와서 그러다보니 좋은 결과를 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프지만 않다면 백정현은 시즌 초 보여준 자신의 퍼포먼스를 충분히 선보일 수 있다. 백정현은 시즌을 마치고 자비로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원을 가서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그는 “예전에도 팔꿈치가 아팠을 때 요코하마에 가서 통증이 없어진 기억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다녀왔는데 통증이 없어졌다. 지금은 팔을 들 때 괜찮다”라고 했다.
백정현은 일단 개막 엔트리 합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시작하는 1군 스프링캠프에는 바로 합류 못하지만 자신의 컨디션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린 뒤 2군 스프링캠프부터 합류할 예정이다.
올시즌에도 중간 계투 보직에 맞춰 몸을 만들고 있다. 백정현은 “어린 선수들도 경험을 많이 쌓았고, 나도 체력적으로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팀이 필요한 부분에 맞춰서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백정현이 필요하다. 불펜에 좌완 투수가 많지 않고, 지난 시즌을 마치고 오승환과 임창민이 은퇴하면서 경험 많은 투수들의 중요성이 커졌다. 어느새 백정현은 투수조 최고참이 됐다. 그는 “구단에서도 여러가지 생각이 있었을텐데도 감사하게도 기회를 더 주셨다고 생각한다. 그에 맞게 준비하고 책임감을 짊어져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이번에는 가을야구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삼성은 최근 2년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백정현은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했다. 2024년에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열린 자체 연습 경기에서 부상을 입었고 지난해에도 부상으로 돌아오지 못하면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등록되지 못했다. 백정현은 “내가 컨디션이 좋았으면 같이 가서 도움이 되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은 했다. 후배들이 잘 해줘서 팀으로서는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은 좋은 징조”라고 했다.
우승을 향한 마음도 다시 다져본다. 삼성은 이번 비시즌 동안 대권 도전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차 드래프트, 트레이드 등으로 포수 자원을 보강했고 외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최형우를 데려오며 타선 강화를 꾀했다.
백정현은 삼성으로 돌아온 최형우를 반겼다. 그는 “형우 형이 FA 계약했다는 기사가 나기 전 그날 꿈에 형우 형이 계약하는 꿈을 꿨다”며 “계약 소식을 듣자마자 축하한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백정현은 최형우와 함께 삼성에서 우승반지를 꼈던 몇 안 되는 선수 중 하나다. 팀이 우승을 향해 나아가고자하는 분위기를 확실히 느낀다. 그는 “우승하려고 분위기가 바뀌어가는 게 느껴진다. 나도 분위기를 따라가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