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라이벌이라 부르기 민망” 실망감 드러내는데…‘여제’ 안세영의 씀씀이는 남다르다 “언제나 내 한계 시험하는 왕즈이, 감사드린다”

입력 : 2026.01.13 00:05 수정 : 2026.01.13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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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이 지난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 월드투어 말레이시아오픈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뒤 준우승자 왕즈이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 | AP연합뉴스

안세영이 지난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 월드투어 말레이시아오픈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뒤 준우승자 왕즈이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쿠알라룸푸르 | AP연합뉴스

‘여제’는 마음 씀씀이도 따뜻하다. 자신을 상대로 맞대결 9연패를 당한 ‘패자’에게도 자신의 진심을 담아 존중하는 글을 남겨 눈길을 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삼성생명)은 지난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말레이시아오픈(슈퍼 1000)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2위·중국)를 2-0(21-15 24-22)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2024년과 2025년에 이어 말레이시아오픈 3연패에 성공했다. 말레이시아오픈 여자 단식 3연패는 2017~2019년 타이쯔잉(대만) 이후 7년 만이다. 특히 왕즈이를 상대로는 지난해 8전 8승의 기세를 그대로 이어가 맞대결 9연승을 질주했다. 통산 상대 전적 또한 17승4패로 더 벌렸다.

왕즈이(왼쪽)가 지난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 월드투어 말레이시아오픈 여자 단식에서 준우승에 머문 뒤 시상식에서 안세영을 바라보고 있다.  쿠알라룸푸르 | EPA연합뉴스

왕즈이(왼쪽)가 지난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 월드투어 말레이시아오픈 여자 단식에서 준우승에 머문 뒤 시상식에서 안세영을 바라보고 있다. 쿠알라룸푸르 | EPA연합뉴스

왕즈이 입장에서는 안세영이 거대한 ‘벽’처럼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왕즈이는 지난해 단체전인 수디르만컵을 포함해 8번 모두 결승에서 안세영과 붙었다. 랭킹 1위와 2위이다보니 대진표상 결승에서 붙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었다.

왕즈이는 안세영과 맞대결 때마다 끈질기게 괴롭혔다. 하지만 늘 우승한 것은 안세영이었다. 특히 지난해 12월 월드투어 파이널스에서는 안세영과 1시간36분 대혈투 끝에 1-2로 패한 뒤 눈물을 펑펑 쏟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런 왕즈이에 대한 중국의 반응은 절망과 실망이 섞인 것이었다. 중국 ‘소후닷컴’은 경기 후 “2세트 막판 리드를 잡고도 다시 안세영에게 패했다. 왕즈이에게 안세영은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며 자조 섞인 평가를 내놨다. 그러면서 “경기 전부터 지적받아 온 ‘안세영 공포증’을 왕즈이는 이번에도 넘어서지 못했다. 이제 둘은 라이벌이라 하기 민망할 정도로 격차가 벌어졌다”며 왕즈이에 대한 실망감 역시 보였다.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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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중국의 반응과는 달리, 안세영은 패자인 왕즈이를 적극 감쌌다.

안세영은 우승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쿠알라룸푸르에서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 더불어 말레이시아오픈에서 세 번째 우승을 거두면서”라고 운을 뗀 뒤 “언제나 내 한계를 시험하며 최선을 다해 임할 수 있게 도와주는 왕즈이 선수한테 감사드린다. 그의 치열한 경기 의식을 정말 존경하고, 앞으로 있을 (왕즈이) 선수와 경기도 무척 기대된다”고 왕즈이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팬들을 향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안세영은 “팬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진심으로, 고맙다. 경기장에서 말레이시아 팬들의 함성은 내가 경기를 계속해서 뛸 수 있도록 큰 힘이 돼줬다. 여러분들과 내 팀의 도움 없이는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이루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안세영 인스타그램 캡처

안세영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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