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말 듣기 잘한 듯… 이번 겨울은 포근합니다”…1년새 냉·온탕 오간 한화 하주석

입력 : 2026.01.13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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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하주석이 12일 대전구장에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하고 있다.  대전 | 김하진 기자

한화 하주석이 12일 대전구장에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하고 있다. 대전 | 김하진 기자

박한 연봉·2군서 시작할 땐
야구 할까말까 고민했지만
아내가 마음 다잡아줘

여전히 사랑받는 선수라 느껴
더 높은 곳 향해 뛸 것

한화 하주석(32)은 지난해 1월만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쓰리다. “하나도 신이 나지 않았다”라고 돌이켜봤다.

한화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해왔던 하주석은 2024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한화와 계약기간 1년 총액 1억1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최근 몇년 동안 부진했고 논란도 일으킨 영향이었다.

한화가 FA 유격수 심우준을 4년 최대 50억원에 영입한 뒤라 하주석으로서는 더욱 마음이 시렸다. 스프링캠프도 1군이 아닌 2군에서 치렀다. 개막 엔트리에서도 제외됐다.

하주석은 “지난해 이맘 때에는 야구를 할까말까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아내가 된 김연정 한화 치어리더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됐다. 하주석은 “아내가 ‘너는 나쁜 사람이 아닌데, 지금 야구를 그만두면 그런 선수로 기억되고 만다. 더 좋은 사람인데 그걸 보여주고 나중에 은퇴를 해도 되지 않겠느냐’라고 말을 많이 해줬다”고 돌이켰다.

덕분에 퓨처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마음을 다잡는데 집중했다. 하주석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려고 했다. 상황이나 환경이 따르지 않아도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만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기회가 왔다. 4월 초 김경문 한화 감독의 첫 부름을 받은 하주석은 다시 제외됐다가 5월 중순 1군으로 돌아간 뒤에는 시즌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본래 포지션인 유격수보다 2루수로 나가면서도 입지를 다졌다.

희생번트 등 작전 수행도 열심히 했다. 하주석은 “예전에는 희생번트를 많이 대지 않아서 어색했는데 작전 수행 능력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돌이켜봤다.

경기를 계속 뛰다보니 타격감도 점차 제 궤도에 올랐다. 전반기 48경기 타율 0.279 2홈런 12타점을 기록한 하주석은 후반기 들어서는 4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4의 성적을 냈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도 5경기 타율 0.350으로 활약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5경기에 모두 나서 타율 0.313을 기록했다.

2018년 이후 모처럼 뛰어본 가을 무대도 즐거웠다. 하주석은 “흥분도 되고 긴장도 됐는데 내가 할 수 있는 부분들이 뭘까 계속 생각했다. 그 안에서 집중을 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우승은 하지 못해서 아쉽다”고 돌이켜봤다.

드라마 같은 1년이 지났고 야구를 그만두지 않은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주석은 “지금은 따뜻한 겨울이다”라고 했다. 그는 “그동안 질타를 많이 받아서 조금 미운 마음이 들 때도 있었다”라며 “지난해 시즌을 치르면서 ‘나는 아직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 선수구나’라는 걸 느꼈다. 더 팬들과 소통하고 좋은 선수라는 걸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간 만큼 다음 시즌에는 정상에 올라서야 한다는 걸 잘 안다. 그는 “당연히 한국시리즈를 가는 게 목표고 더 큰 목표를 세워야한다”라며 “선수들이 큰 무대 경험을 했기 때문에 욕심이 분명히 생겼을 것이다. 각자 또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할 것”이라고 했다.

하주석은 “예전처럼 욕심은 없다. 이제는 안 아프고 1년을 잘 보내고 싶다는 마음 뿐이다. 동료들과 함께 아쉬웠던 부분을 채우겠다는 바람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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