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노진혁(위부터)과 한현희, 유강남. 롯데 자이언츠 제공
모기업이 190억원 유상 증자를 결정해 지원을 받았고
롯데는 자유계약선수(FA) 영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있었다.
강민호(삼성)가 떠난 뒤 후 임자를 찾지 못한 포수 자리에는
LG에서 뛰었던 유강남을 데려왔다.
고질적인 약점인 유격수 자리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노진혁을 영입했고 불펜 보강을 위해 한현희와 손잡았다.
유강남은 4년 80억원, 노진혁은 4년 50억원, 그리고 한현희는 3+1년
총액 40억원에 영입했다. 3명을 모두 데려오는데에만 170억원을 들였다.
3년이 지났지만 롯데는 본전도 뽑지 못하고 있다.
유강남은 이적 후 강점이 사라졌다. 주전 포수로 안방을 지켰지만 매 시즌 부상을 입어 완주하지 못했다. 2024시즌에는 무릎 수술로 52경기를 뛰는데 그쳤다. 2024년부터는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의 도입으로 프레이밍 능력도 빛을 잃었다.
노진혁은 이적 첫 해에는 113경기에서 타율 0.257 4홈런을 기록하더니 다음해에는 부상과 부진으로 73경기로 출전이 확 줄었고 2025시즌에는 28경기로 입지가 더 좁아졌다.
한현희도 이적 첫 해에는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38경기 6승12패 3홀드 평균자책 5.45를 기록했다. 2024시즌에는 주로 구원 등판하며 57경기에서 76.1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 5.19의 성적을 냈다. 하지만 어떤 보직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1군에서 단 3경기를 소화하는 데 그쳤다.
자리라도 보장된 유강남
도루 저지율 보완 숙제
경험 가장 앞선 노진혁
강점 장타력 살려야 ‘돈값’
마운드 마당쇠 역할 한현희
불펜 경쟁에서 살아 남아야
무엇보다도 이들을 영입한 이후 3년 동안 롯데는 가을야구를 가지 못했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줄곧 7위에 머물렀다.
거액의 투자는 오히려 족쇄가 됐다. 롯데는 이후 스토브리그에서는 외부 영입을 하지 못했고 내부 FA를 잔류시키는 데만 그쳤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노릴만한 매물이 나왔지만 지갑을 열 수 없었다.
롯데는 170억 투자 후 4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셋 다 등록일수가 부족해 FA 자격은 얻지 못하지만, 거액 FA 꼬리표를 달고 있는 이들에게는 마지막 기회다.
그래도 자리가 보장된 선수는 유강남이다. 롯데에 손성빈, 정보근 등 다른 포수 자원은 있지만 주전 포수감은 유강남 밖에 없다.
이번 시즌 보완해야할 가장 큰 부분은 도루 저지율이다. 유강남의 2025시즌 도루저지율은 8.3%으로 100경기 이상 출전한 포수 중에서는 가장 저조했다. 또한 팀에 가능성을 보인 젊은 투수들이 많은만큼 이들의 성장을 도모해야하는 역할도 유강남이 함께 해야한다. 롯데의 팀 평균자책은 4.75로 8위에 해당했다.
2026시즌을 마치고는 두산 양의지, LG 박동원, 한화 최재훈 등 포수 자원들이 대거 FA 자격을 얻을 예정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외부 FA 영입을 하지 않은 롯데가 다시금 투자를 꾀할 수도 있다. 유강남은 스스로 자신의 자리를 지켜야한다.
노진혁은 팀이 유격수 고민을 여전히 지우지 못한 상태에서 다시 한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한다. 지난 시즌 전민재가 주로 주전 유격수 자리를 지켰고 이밖에 이호준, 박승욱, 한태양 등이 백업 유격수로 투입됐다. 경험적인 면에서는 노진혁이 가장 앞선다. 자신의 강점인 장타력도 다시 살려야 한다.
한현희 역시 불펜에서 경쟁이 불가피하다. 지난 시즌에는 홍민기, 이민석, 윤성빈 등이 두각을 드러내 자리가 많지 않다. 한현희는 긴 이닝과 짧은 이닝 모두 소화가 가능해 ‘마당쇠’처럼 활용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워 불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