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메이저리거 덩카이웨이. 게티이미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선수들은 사이판에서 땀흘리고 있다. 9일 입국 이후 사흘 단위로 진행되는 훈련 첫 턴을 소화했다. 한편에서는 3월 조별라운드에서 만날 상대들을 분석하는 과정 역시 계속되고 있다. 대표팀은 3월5일 체코전을 시작으로 일본, 대만, 호주를 차례로 만난다.
경계대상 1순위는 역시 대만이다. 대만을 반드시 잡아야 조 2위까지인 8강 토너먼트행 티켓을 따낼 수 있다.
대표팀은 최근 대만을 상대로 전적이 좋지 않다. 최근 6차례 맞대결에서 2승 4패로 밀린다. 통산 전적도 26승 27패로 역전됐다. 더이상 ‘한 수 아래’라고 부를 수 없게 된 것이 이미 오래 전이다.
대만의 강력한 선발들이 우선 신경이 쓰인다. 애리조나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뛰는 좌완 린위민은 최근 3차례 대결에서 모두 선발로 등판했다. 3월 WBC에서도 선발로 만나야 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프로야구(NPB)에 진출한 구린뤼양(니혼햄)와 쉬뤄시(소프트뱅크)는 시속 150㎞ 후반을 던지는 파이어볼러들이다. 국제대회 경쟁력도 증명했다. 쉬뤄시는 2023년 아시아야구선수권 한국전 선발로 등판해 7이닝을 10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구린뤼양은 같은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전 중간계투로 나와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는 일본 타자들을 6.2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압도했다.
희소식이라면 대만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덩카이웨이(샌프란시스코)가 WBC 불참을 선언한 것이다. 12일 나온 43인 예비명단에도 빠졌다. 류 감독은 “미국에서 덩카이웨이가 던지는 걸 직접 봤다. 스위퍼와 투심이 굉장히 좋다. 좌우로 공이 크게 휘어져서 간다. 공 움직임이 많고, 테일링이 특히 심하다. 굉장히 까다로운 투수가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만 린위민. MiLB 홈페이지 캡처
물론 덩카이웨이 1명이 빠졌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린위민, 쉬뤄시 등이 경계대상이지만 사실 선수단 전체 기량이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달라졌다. 특히 수비가 일취월장했다. 류 감독은 과거 대만전을 돌아보며 “팽팽하게 경기를 하다가도 수비 실수 하나로 대만이 자멸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는 그런 실수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대만전이 어려워졌다”고 했다.
류 감독은 사이판에서도 대만전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가장 강한 투수들을 모두 쏟아부어야 할 수도 있는 경기다. 코칭스태프와 머리를 맞대고 ‘필승 플랜’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