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베트남 축구협회 SNS
김상식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50)이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서 베트남 축구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베트남은 13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파이살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U-23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후반 19분 응우옌 딘 박의 결승골로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눌렀다.
이날 승리로 베트남은 조별리그 3전 전승으로 8강에 진출했다. 베트남의 조별리그 종전 최고 성적은 2024년 대회의 2승 1패였다.
당시 베트남은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올랐는데, 이번에는 당당히 1위로 통과했다. 베트남이 20세 이하와 17세 이하 대회까지 범주를 넓혀도 조별리그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승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베트남의 상승세는 개막 전만 해도 A조 최약체로 분류됐기에 더욱 놀랍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살펴본다면 베트남이 107위다. 베트남이 순서대로 패배를 안긴 요르단(64위)과 키르기스스탄(104위), 사우디아라비아(60위)와 차이가 크다보니 8강 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달랐다. 베트남은 요르단과 첫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더니 키르기스스탄도 2-1로 제압했다. 그리고 박항서 전 감독 시절에도 넘지 못했던 사우디아라비아에 첫 승리를 따냈다.
김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어려운 경기였지만 우리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해 값진 승리를 얻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오기 전에는 조별리그 전승은 상상도 못했다. 우리 선수들이 90분 내내 투혼을 발휘해 뛰면서 승점 9까지 챙겼다. 선수들이 너무 대단하다고 느낀다”고 활짝 웃었다.
베트남은 오는 17일 8강에서 아랍에미리트(UAE) 혹은 시리아와 만난다.
김 감독은 “누가 올라오든 선수들과 원 팀으로 싸운다면 8강에서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8강전도 준비를 잘해서 선수들과 한 번 더 기적을 쓰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베트남의 U-23 아시안컵 역대 최고 성적은 2018년 대회의 준우승이다. 베트남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 또 하나의 새 역사다. 2024년 5월 베트남에 부임한 김 감독은 지난해 아세아축구연맹(AFF)컵 우승을 시작으로 AFF U-23 챔피언십 우승, 동남아시안게임(SEA게임) 우승 등으로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