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대전구장에서 인터뷰하는 한화 강백호. 대전 | 김하진 기자
최근 몇 년 간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는 젊은 타자들이 꾸준히 나왔다. 강타자로 꼽히는 강백호(27·한화)도 미국 진출 차기 후보로 거론되던 선수였다. 포스팅 자격을 얻었던 2024년 시즌 뒤에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신분 조회를 요청하기도 했다. 당시 강백호는 “포스팅 의사 없다”고 했다.
그리고 지난해 8월 강백호가 글로벌 에이전시인 파라곤 스포츠 인터내셔널과 계약한 사실이 알려졌다. FA 자격을 얻는 그에게 미국 진출이라는 옵션이 하나 더 생겨난 것이다.
강백호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미국 출국 계획도 세웠다. 국내 FA 계약보다 미국 진출을 시도한다는 쪽에 며칠 간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행선지는 미국이 아닌 대전이었다. 강백호는 11월 한화와 4년 총액 100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12일 대전구장에서 만난 강백호는 “애초에 내가 미국을 가기로 계획했던 건 에이전시에서 드라이브 라인에서 (훈련을) 경험해보라는 권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서 미국 무대로 가기 위한 연습을 시켜주겠다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 센터는 선수들이 기량 향상을 위해 찾는 곳이다. 해당 에이전트에 소속되어 있는 다른 선수들과 연습을 하면서 경험을 해보라는 말에 강백호는 미국으로 가기로 했다. 그런데 의도치 않게 자신의 미국행이 메이저리그 ‘쇼케이스’를 하러 가는 것처럼 비춰졌다. 계획된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
강백호는 “미국에 가서 연습하고 와서 미국 현지의 이야기도 들어보고, 그 뒤에 귀국해서 일정을 소화하려고 했는데 일단 미국으로 가려던 일정이 미뤄졌다. 원래 계획은 연습도 하고 한국에 들어와서 미국 쪽과 한국 쪽도 보려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로부터 제안이 들어와 계획된 일정이 미뤄지자 강백호는 결단을 내렸다.
미국 진출에 대한 꿈은 여전히 갖고 있다. 강백호는 “FA 계약한 4년 동안 내가 생각한 목표치를 열심히 달성해 좋은 성과가 났을 때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강백호는 2018시즌부터 2021시즌까지의 자신의 모습을 돌이켜봤다. 강백호는 데뷔 첫 해부터 두각을 드러내 신인왕을 받았고 2019시즌부터 3시즌 연속 3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2021년은 142경기 타율 0.347 23홈런 89타점 등의 성적으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린 강백호는 “신인 때부터 4년 차까지 정말 좋은 시즌을 보냈었다. 그런 모습을 다시 4년 동안 보여준다면, 그 때 미국을 가더라도 늦지 않다”라고 했다.
1999년생인 강백호는 4년이 지나더라도 갓 30세를 넘긴 나이가 된다. 그는 “그 때도 30대 초이기 때문에 충분히 도전할 수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제가 주어진 4년 동안 정말 잘해야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하나의 동기부여가 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