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는 지난해 12월6일 용병 투수 드류 버하겐과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SSG랜더스 제공
정밀검진서 이상소견 나와 철회 검토
새 후보로 베네치아노 거론
SSG는 지난 12월 초 새 외국인 투수 드류 버하겐을 총액 90만 달러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한 달이 더 지난 최근, SSG가 버하겐의 교체를 검토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메디컬 테스트 결과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 영입에 있어서는 메디컬 테스트를 완료한 뒤 계약을 발표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최근 KBO 구단들은 ‘발표’를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 한정된 자원 안에서 10개 구단이 영입하려다보니 경쟁이 치열하고, 미디어 환경 변화로 인해 해외에서 먼저 해당 선수의 KBO리그 이적 보도가 나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두산은 2024년 11월 중순 투수 토마스 해치 영입을 발표했다가 한 달 만에 계약 철회와 동시에 잭 로그 계약 소식을 알렸다. LG는 2022년 12월 초 타자 아브라함 알몬테 영입을 발표했다가 나흘 만에 철회한 뒤 오스틴 딘과 계약을 맺었다. 모두 메디컬 테스트 결과 때문이었다. 그나마 두산과 LG는 새 선수와의 계약을 연내 마무리 했다.
SSG는 버하겐과 지난해 12월6일 계약을 발표했다. 그러나 메디컬 테스트는 12월 중순이 훌쩍 지나서 실시했다. 매우 이례적이다.
버하겐은 SSG와 계약 발표 이틀 뒤인 12월8일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일련의 개인 일정으로 메디컬 테스트를 받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구단은 “선수 측이 개인 사정을 이유로 사전 양해를 구했고 우리는 최대한 협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선수가 양해를 구한 것과는 별개로, 10억원이 넘는 선수를 영입하며 메디컬 테스트도 하지 않고 계약부터 발표하고 ‘별 일 없겠거니’ 믿은 구단의 일처리는 상식적이지 않다. 정밀 검진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미국과 한국에서 각각 분석하는 과정에는 시간이 걸린다. SSG는 12월26일 미치 화이트,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재계약을 동시에 발표하면서 “신규 영입한 버하겐과 함께 2026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때까지만 해도 구단은 버하겐과 동행하겠다고 했다. 그의 몸 상태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사실을, 계약 발표 뒤 3주가 넘게 지나서야 확인한 것이다.
SSG는 뒤늦게 용병 교체를 고민하고 있다. 이달 하순부터 미국 플로리다에서 진행되는 스프링 캠프가 열흘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구단 관계자는 “버하겐과 함께 할지, 새 선수와 계약을 맺는 게 나을지를 두고 계속 상의하는 과정”이라면서도 “가급적 스프링 캠프 시작 전까지 결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계약 철회 여부를 고민할 정도로 결함이 발견된 이상 구단이 굳이 버하겐과 동행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대체 선수를 물색해야 하는데 문제는 시기다. 1월 중순이면 미국에서도 주요 FA 선수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새 시즌 계약을 마치고 스프링 캠프를 준비할 때다. 후보군이 있더라도 제한적이다. 일찍이 공들여 드류 앤더슨과 미치 화이트를 영입해 원투펀치로 성공을 거뒀던 지난 시즌과 크게 대비된다.
새 투수 후보로 좌완 앤서니 베네치아노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메이저리그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11일 “시카고 컵스가 4주 전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베네치아노를 방출했다. 선수의 아시아 리그 도전을 위해서다. 베네치아노가 해외에서 출전이 보장된 계약을 맺으면 구단은 이를 막아설 생각이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