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는 상호 합의 계약 해지라지만…‘감독 머리 위에 선수’ 레알서 알론소는 버틸 재간이 없었다

입력 : 2026.01.13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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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 알론소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비 알론소 | 게티이미지코리아

‘34G 24승’ 알론소, 라리가·챔스리그 상위권에도 8개월만에 레알과 결별
‘전술충돌’ 음바페·‘교체 항명’ 비니시우스 등 슈퍼스타들과 충돌에 무릎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레알 마드리드가 사비 알론소(44) 감독과 결별했다. 레알은 13일 “상호 합의에 의한 계약 해지”라며
알론소 감독 경질을 발표하고, 후임으로 알바로 아르벨로아 레알 마드리드 2군(카스티야) 감독을 선임했다.
지난 12일 바르셀로나와의 스페인 슈퍼컵 결승전 패배 직후 결별 분위기가 급속히 확산됐다. 당시 경기를 마치고 바르셀로나가 우승 세리머니를 준비하던 중 통상적인 ‘가드 오브 아너(우승팀 예우)’가 무산됐다. 당시 킬리안 음바페가 동료들에게 퇴장을 지시했고, 알론소 감독은 제지하려 했지만 음바페가 끝내 고집을 꺾지 않자 물러섰다. 현지에서는 “레알에서 감독은
팀을 지배하지 못한다”는 오래된 인식을 재확인시킨 장면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BBC는 “알론소가 슈퍼컵 결승을 앞두고 음바페와 전술 문제로 강하게 다퉜다”고 전했다. 이어 13일에는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과도 의견 충돌이 있었고, 결국 구단 수뇌부가 회의를 열어 결별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알론소 감독은 현역 시절 레알에서 5년 동안 활약한 스페인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이다. 감독으로서는 레버쿠젠(독일)에서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을 일궈 능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여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후임으로 레알과 2028년 6월까지 3년 계약했으나 약 8달 만에 물러났다.

성적이 처참하지는 않다. 34경기를 지휘해 24승 4무 6패를 기록했다. 라리가에서는 1위 바르셀로나에 승점 4 뒤졌고, 챔피언스리그도 상위권(7위권)에 걸쳐 있다. 코파 델 레이 역시 생존해 있다. 경질은 너무 성급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다만 지난 12월 셀타 비고와 라리가 홈 경기에서 충격적인 0-2 패배를 당하자 구단은 비상회의까지 열어 감독의 미래를 논의했다. 앞선 9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2-5로 대패하면서 이미 구단 내부 신뢰가 크게 흔들린 것으로 전해졌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등 강팀에 패하며 알론소의 리더십은 계속 시험대에 올랐다.

전력 운영도 흔들렸다. 수비진은 부상으로 붕괴에 가까웠고, 알론소가 요청한 중원 보강(마르틴 수비멘디 등)은 이뤄지지 않았다. 기대를 모았던 마스탄투오노 영입도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무엇보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부진과 불만이 팀 분위기를 급격히 흔들었다. 엘클라시코에서 교체에 대한 공개 항의 이후 관계 악화설이 이어졌고 재계약 협상도 잠정 중단됐다는 보도들이 나왔다.

길렘 발라게 BBC 칼럼니스트는 “명확한 방법론을 가진 감독과 본능에 의존하려는 선수들이 충돌했다”며 “알론소는 레버쿠젠에서 성공을 이끈 하이프레스·템포·포지셔널 플레이를 레알에 이식하려 했지만, 선수들을 설득하지 못한 채 권위가 깎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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