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국가대표 로사노가 지난해 9월 한국과 평가전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멕시코가 해결사 이르빙 로사노(31)의 방출이라는 악재에 직면했다.
메이저리그사커(MLS) 샌디에이고FC는 1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마이크 바라스 감독과 재계약을 발표했다. 양 측의 합의로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다년 계약을 맺었다는 사실만 공개됐다.
바라스 감독의 재계약 소식이 로사노의 방출과 맞물려 눈길을 끌었다.
앞서 미국의 ‘CBS’와 ‘ESPN’ 등 현지 언론은 샌디에이고가 로사노에게 새해 선수단 제외를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아직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로사노가 지난해 라커룸에서 언쟁을 벌인 상대가 바라스 감독이 아니냐는 의혹에 힘을 실었다.
멕시코를 대표하는 골잡이인 로사노는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번과 이탈리아 나폴리 등에서 활약하다 지난해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다. 화려한 명성에 걸맞게 그는 샌디에이고 최초의 지정선수(샐러리캡 제외)로 763만 달러(약 104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았다. 로사노의 연봉은 MLS에서 전체 5위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로사노는 샌디에이고에서 기대에 걸맞는 활약도 보여줬다. 로사노는 지난해 27경기를 뛰면서 9골 10도움을 기록했다. 로사노보다 낮은 연봉(243만 달러·약 36억원)을 받는 앤더스 드레이어가 19골 19도움으로 대활약해 가려졌을 뿐 나쁜 활약은 아니었다. 샌디에이고 역시 MLS 서부지구 1위로 첫 플레이오프(MLS컵) 진출에 성공했다.
로사노가 시즌 막바지 라커룸에서 사고를 친 것이 문제였다. 로사노는 휴스턴 다이나모전에서 전반전이 끝난 뒤 교체되자 라커룸에서 코칭스태프에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사노는 이 사건으로 2경기 연속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로사노는 공개 사과에 나선 뒤 다시 MLS컵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결국 방출의 비운에 직면하게 됐다.
로사노의 방출은 멕시코가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사안이다. 로사노는 멕시코를 대표해 A매치 75경기에서 18골을 넣었다. 지난해 9월 한국과 평가전에서도 선발 출전하면서 주축으로 활약했다. 로사노가 새 둥지를 빨리 찾지 못한다면 북중미 월드컵에서 배제되거나, 참가하더라도 제 기량을 발휘하기 힘들다.
ESPN은 “로사노의 소속팀 문제가 북중미 월드컵 준비에 차질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자국 리그인 멕시코 리가 MX부터 몬테레이와 치바스, 클루브 아메리카, 푸마스 등 강팀들이 이미 전력 보강을 마친 터라 로사노의 영입에 손사래를 치고 있다.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멕시코와 만나는 한국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박주영이 소속팀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당시 박주영은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함께 훈련했으나 본선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