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독수리 날개 단 강백호 “4년간 잘해서 ‘혜자 계약’ 소리 들을 겁니다”

입력 : 2026.01.14 03:20
  • 글자크기 설정
한화이글스 제공

한화이글스 제공

“전 아직 이질감이 있는 거 같아요.”

12일 대전구장에서 만난 한화 강백호(27)는 새 유니폼이 어색한 눈치였다. 흰 색 바탕의 유니폼에 주황색 글씨로 새겨진 ‘Eagles(이글스)’가 유독 돋보였다. | 관련기사 4면

강백호는 “유니폼을 오랜만에 입기도 했지만 주황색을 메인 컬러로 쓰는 팀은 한화밖에 없지 않나. 그래서 신기한 마음도 있다”라고 말했다.

FA 계약후엔 ‘집-체육관’만 오가
대전 집 계약하고 장비 받자
새팀 실감나 떨리기도
매 빨리 맞고파 ㅋㅋㅋ

스캠 변수도 있고… 포지션은 감독님이 정할 것
내 할일은 ‘건강한 몸 만들기’
노시환과 타선 시너지…책임감 느낀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강백호는 지난해 11월 20일 4년 총액 100억원에 한화와 계약했다. 대전구장을 찾아 도장을 찍고 이후에는 수원에만 머물렀던 강백호는 이날 계약 후 처음으로 다시 대전구장을 찾았다. 프로필 사진도 찍고 장비를 받았다. 대전에서 머물게 될 집도 계약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한화 선수가 된 것이 실감났다.

강백호는 “지난해는 나에게는 뜻깊은 해였다. 많은 변화가 있었다. 파도가 계속 쳤다”라며 “지금 생각은 ‘잘 해야 할 것 같다’ 그것 하나 뿐”이라고 했다.

계약을 마치고는 잔잔한 일상을 보냈다. 바깥 날씨가 어떤지 잘 모를만큼 웨이트 트레이닝장과 집만 오갔다.

새 시즌에 대한 설렘만큼 불안감도 커졌다. 늘 같은 팀에서 개막을 맞이하다 새 팀에서 새 시즌을 치를 생각을 하니 더 그랬다.

강백호는 “빨리 시즌에 들어가보고 싶다는 마음 뿐이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하지 않나. 그래야 적응도 되고 더 실감이 날 것 같다”라고 했다. 그는 “시즌이 시작되면 한 가지만 몰두할 수 있다. 심플하게 몰입할 수 있으니까 개막을 바란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화는 강백호의 영입으로 타선의 기대감을 높였다. 강백호가 우타 거포 노시환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며 타선을 끌어주길 바란다. 강백호도 주어진 책임감을 알고 있다. 그는 “내가 잘해야 기대치만큼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정말 열심히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팀에 본격적으로 합류하기도 전인데 많은 환영 인사를 받았다. 강백호는 “많은 분들이 응원 보내주시고 고맙다고 환영해주셨다. 그런말을 들었을 때 책임감을 가지고 더 열심히 잘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특히 ‘대가 없는 애정’은 그의 책임감을 더 키운다. 강백호는 “처음 보는 분들도 반갑게 인사하고 나에게 바라는 거 없이 좋아해주신다. 그냥 우리 선수가 잘 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에 좋아해주신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런 마음을 품고 타격은 물론 수비도 잘 준비하려고 한다. 강백호가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과제가 수비이기 때문이다. 데뷔 후 외야수, 포수, 1루수 등을 소화했지만 자리를 잡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주로 지명타자로 경기에 출전했다. 지명타자로만 경기를 뛰면 활용 폭이 좁아진다는 단점이 있다.

일단 강백호가 맡아야할 수비 포지션은 정해졌다. 강백호는 “김경문 감독님이 ‘어디로 준비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해주셨다. 거기서 열심히 주어진 바에 책임을 다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자신이 먼저 포지션을 밝히기를 조심스러워했다. 강백호는 “감독님이 말씀을 해주시고 제가 수행하는거지, 내가 먼저 정해졌다고 밝히는 건 설레발인 것 같다”라며 “스프링캠프에 가서 해보고 바뀔 수도 있다. 나의 할 일은 몸무게 조절을 하고, 좋은 몸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강백호는 비시즌 동안 불어난 체중을 다시 ‘시즌 모드’로 조절했고 그대로 유지를 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유일하게 세자릿수 계약을 한 강백호는 ‘100억’이라는 숫자가 결코 비싸보이지 않게 만들고 싶다는게 바람이다. 강백호는 “내가 4년 동안 잘 해서 ‘한화가 좋은 계약을 했다’라는 소리를 듣게 하고 싶다. 이른바 ‘혜자계약(가성비가 매우 좋다는 뜻)’이라는 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했다.

“안 다쳤을땐 늘 잘했다…올해는 꼭 풀타임 뛸것”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함이 뒷받침되어야한다. 강백호는 “타율이든, 장타율이든 그런 기록은 신경 안 쓰고 있다. 안 다치는게 첫번째 목표”라며 “그동안 내가 소화한 시즌을 바라봤을 때 안 다치고 풀시즌을 뛰었던 시즌이 기록도 좋았다. 풀타임을 뛴다면 만족할만한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안 다쳤을 때 못했던 적은 없다. 그런 면에서 나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화가 다음 시즌 바라는 건 우승이다. 강백호도 정상의 자리를 바란다.

강백호는 “매년 가을야구를 가서 두들겨야 우승 기회를 얻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항상 시즌이 끝나고 다음 시즌을 예측할 때 우승권 팀에 한화가 있으면 좋겠고, 거기의 일원이 되었으면 좋겠다. 타 팀에서 봤을 때 한화는 정말 좋은 전력을 갖추고 있었다”라고 했다.

강백호는 KT에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 경험을 쌓았다. 2021년에는 팀의 통합 우승으로 우승 반지까지 차지했다. 그는 “나는 가을 야구에서 별의별 경험을 다 해봤다. 업셋도 해보고 우승도 해보고 나름대로 여러가지 경험이 있다. 젊은 친구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나도 정말 기대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박수, 공유 영역

댓글 레이어 열기 버튼

기자 정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