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이닝 이상 목표…방심않고 잘 준비할 것
감독님께 구속 의논했더니
변화구나 잘 만들라고 한소리 들어 ㅋㅋ
임찬규(33)는 LG에서 격동의 시기를 거쳐 토종 1선발로 자리 잡았다. 팀의 선발진이 어느 때보다 탄탄하다고 평가받는 2026시즌, 임찬규는 자신의 속도로 새로운 경쟁을 준비한다.
임찬규는 지난해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데뷔 이래 가장 많은 160.1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 3.03을 기록했다. 11승 7패로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임찬규는 지난 12일 미국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제가 수비와 타선의 도움을 많이 받는 타입이기도 하고, 승에 관한 생각을 내려놓고 나서부터는 승운도 많이 따랐다”라며 “3년간 누적된 게 있다고 해도 한순간 잘못될 수 있는 게 야구이기에 방심하지 않고 잘 준비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160.1이닝’이라는 기록은 특히 고무적이다. 임찬규는 “예전에는 100이닝을 가까스로 넘겼는데 이제는 선발 투수로서 더 책임감이 있다”라며 “매 경기 6이닝 이상은 던지지 못하더라도 퀵후크(조기 강판) 경기를 최대한 줄여야겠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올해는 150이닝 이상을 목표로 잡았다.
2025년은 LG의 선발진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시즌이었다. 임찬규와 손주영, 송승기가 각각 11승씩을 올렸다. 올해는 전력이 더 풍부하다. 이민호와 김윤식이 합류하고 아시아쿼터 라클란 웰스도 들어온다. 5선발은 물론 6선발까지 꽉 차 있다.
임찬규는 LG가 선발 투수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은 2023년 ‘토종 에이스’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두 시즌을 거치며 단단해진 선발 마운드를 보며 감회가 새롭다. 그는 “몇 년 전과 비교하면 감개무량하다”라며 “선발 5명으로 풀 시즌을 돌 수 있는 팀이 없기에 선발 투수는 많을수록 좋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선발 자원 내부 경쟁이 치열해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임찬규는 “지금의 자리가 제 자리가 아니고 동생들과 경쟁해야 하는 위치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더 단단해질 수 있게 됐다”라며 “선수들에겐 전쟁터이지만 오히려 기량 향상이 더 잘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임찬규는 강속구가 아닌, 정교한 변화구로 승부를 본다. 새 시즌에도 자신만의 속도로 공을 던질 예정이다.
임찬규는 “지난해 통합우승 축승회 자리에서 감독님께 ‘구속 증강 프로그램을 한 번 해볼까요’ 했더니 ‘넌 한국시리즈에서 (시속) 140㎞ 넘는 공을 던져서 홈런 맞은 거다’ 하시더라”라며 웃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임찬규에게 ‘구속을 유지하면서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견고하게 만들라’라고 일렀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임찬규는 고개를 끄덕였다. 임찬규는 “애리조나에서 기술적인 부분에 변화를 주기보다는 체력을 비축하면서 어깨를 잘 만드는 게 중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