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전하길 잘했다” 조림 가면 벗은 최강록, ‘어니스트’한 우승의 의미

입력 : 2026.01.14 09:00 수정 : 2026.01.1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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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흑백요리사2’에서 우승한 최강록 셰프.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에서 우승한 최강록 셰프. 넷플릭스 제공

“사실 조림 잘하는 ‘척’해왔다. 오늘만큼은 조림에서 쉬자.”

엉뚱한 말투와 독특한 캐릭터로 대중을 사로잡았던 ‘조림 인간’ 최강록이 마침내 가면을 벗고 진정한 왕관을 썼다. 지난 13일 공개된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 파이널 라운드에서 백수저 최강록은 흑수저 ‘요리괴물(이하성)’을 꺾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 ‘조림핑’의 고백

‘흑백요리사’시즌1에도 출연했던 최강록은 이번 시즌 ‘히든 백수저’로 다시 등장하면서 방송 초반 화제를 이끌었다. 과거 ‘마스터셰프 코리아 2’ 우승자이자 조림 요리의 대가로 불리며 ‘연쇄 조림마’ ‘조림인간’ ‘조림핑’ 같은 별명까지 얻었지만, 결승전에서 보여준 모습은 반전이었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에서 우승한 최강록 셰프.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에서 우승한 최강록 셰프. 넷플릭스 제공

최강록은 결승 주제인 ‘나를 위한 요리’에서 조림을 과감히 포기했다. 그는 “저는 조림 인간입니다”라면서도 “그동안 조림을 잘 못하지만, 조림을 잘 하는 척했다. 척 하기 위해서 살아온 인생이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나를 위한 요리에서까지 조림을 하고 싶지 않았다” 면서 “저한테 위로를 주고 싶었다, 매일 다그치기만 했는데, 저를 위한 요리에 90초도 써 본 적이 없다. 이 공간에서 제가 좋아하는 것들로 요리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90분 동안 정성을 다해 깨두부를 치대며 이름모를 국물 요리를 완성하는 그의 모습은, 남들의 시선과 수식어에 갇혀 있던 한 인간이 스스로를 해방하는 과정과도 같았다. 그의 요리는 화려하지 않았지만 요리사로서 걸어온 고통과 인내, 자기 점검의 시간이 오롯이 담겨 있었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에서 우승한 최강록 셰프.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에서 우승한 최강록 셰프. 넷플릭스 제공

■안성재가 인정한 ‘어니스트(Honest)’한 맛

그의 진심은 심사위원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됐다. 특히 까다롭기로 유명한 안성재 심사위원은 그의 음식을 맛본 뒤 깊은 공감을 표했다. 안 셰프는 “모든 셰프가 ‘척’하는 시기를 겪는다. 하지만 이 음식을 정말 어니스트(Honest, 정직)했다”고 평했고, 그의 평가는 최강록이 보여준 진심이 통했다는 것을 증명했다.

결국 최강록은 백종원, 안성재 2명의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우승 상금 3억 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는 단순히 요리 실력의 승리가 아니라, 자신을 억누르던 페르소나를 벗어던지고 ‘민낯’의 요리로 승부한 인간 승리의 순간이었던 셈이다.

우승이 확정된 뒤에도 최강록은 겸손했다. 그는 “난 특출난 음식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전국에서 묵묵히 일하는 요리사들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일 뿐”이라며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그는 마지막으로 “재도전해서 좋았다”며 자신의 용기에 칭찬하는 모습으로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안겼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에서 우승한 최강록 셰프.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에서 우승한 최강록 셰프. 넷플릭스 제공

현재 최강록은 운영 중인 개인 식당이 없어 팬들 사이에서 ‘가장 궁금하지만 맛볼 수 없는 셰프’로 불린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아쉬움보다 응원을 보내고 있다. 최강록은 우승 직후 유튜브 채널 ‘TEO 테오’의 단독 프로젝트 ‘식덕후’를 통해 대중과 다시 만났다. 요리경연 2관왕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고 ‘조림’에서 해방된 그가 앞으로 써 내려갈 새로운 미식의 챕터에 많은 이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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