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 알론소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 AFP연합뉴스
스페인 슈퍼컵 결승에서 바르셀로나에 패한 뒤 그라운드를 빠져나오는 킬리안 음바페. AP연합뉴스
자신이 주도가 된 감독과 ‘파워게임’에서 이겼다. 감독은 결국 떠났고, 선수는 그런 감독을 향해 위선이 가득 담긴 ‘작별 인사’를 건넸다.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를 향한 시선이 곱지 않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13일 열린 스페인 슈퍼컵 결승에서 바르셀로나에 2-3으로 패해 준우승에 그친 뒤 곧바로 사비 알론소 감독과 상호 합의하에 결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레버쿠젠에서 무패 우승 신화를 대성공을 거뒀던 알론소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 부임했으나 고작 7개월 만에 초라하게 물러나게 됐다.
알론소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것은 아니다. 알론소 감독은 부임 후 공식전 34경기에서 24승4무6패를 기록, 승률 70.6%를 기록했다. 비록 슈퍼컵 결승에서 바르셀로나에 패했고 리그에서도 바르셀로나에 승점 4점이 뒤진 2위에 머물러 있지만, 절대로 부진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킬리안 음바페(오른쪽)와 사비 알론소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알론소 감독이 팀을 떠나게 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로는 선수단 장악 실패가 꼽힌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의 핵심 선수인 음바페와의 다툼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소식통을 인용해 “알론소 감독이 스페인 슈퍼컵 결승전을 앞두고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와 전술 문제로 언쟁을 벌였다. 다음 날에는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과도 의견 충돌이 있었다”고 전했다. 심지어 결승전이 끝난 뒤에는 알론소 감독이 선수들에게 도열해 우승팀에 예우를 갖추라고 지시했는데,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음바페는 알론소의 지시를 거부하고 되려 동료들에게 라커룸으로 들어가라는 손짓을 했다. 그리고 충격적이게도 선수들은 알론소 감독이 아닌 음바페의 지시에 따라 그라운드를 떠났다. 알론소 감독에게 있어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처럼 알론소 감독을 몰아내는데 가장 앞장선 음바페는 알론소 감독이 떠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알론소 감독을 향한 작별 인사를 남겼다. 음바페는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당신과 함께 뛰고 배우는 것은 큰 영광이었다”며 “처음부터 나를 신뢰해준 것에 감사하다. 축구에 대한 분명한 철학과 깊은 지식을 지닌 감독으로 기억하겠다. 앞으로 여정에 행운이 함께하길 빈다”고 했다. 위선이 가득담긴 말이 아닐 수 없다.
사비 알론소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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