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 에디 다니엘. KBL 제공
키 191㎝에 몸무게 97㎏의 건장한 체격, 골격근량만 52㎏이다. 체중의 절반 이상이 근육이다. 체지방은 6%에 불과하다. 사령탑도 ‘몸이 다르긴 하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2007년생 ‘슈퍼 베이비’ 에디 다니엘(19)이 서울 SK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다니엘은 KBL 연고선수제도를 통해 프로에 입성했다. 아버지가 영국인, 어머니가 한국인인 한국 국적의 혼혈 선수다.
연고선수제도는 각 프로 구단이 만 14세 이하 선수를 대상으로 최대 2명까지 연고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제도다. 지역 연고제 활성화와 유망주 발굴을 위해 2018년 KBL에 처음 도입됐다.
구단은 매년 최대 2명의 연고선수를 지명할 수 있다. 지명된 선수는 고교 졸업 이후 신인 드래프트를 거치지 않고 해당 구단에 입단할 수 있다.
SK는 2019년 경기 늘푸른초등학교 6학년이던 다니엘을 연고선수로 지명했다. 당시 이미 181㎝의 큰 키로 두각을 드러낸 다니엘은 SK 산하 유소년 클럽인 용산중과 용산고 농구부를 거치며 191㎝ 포워드로 성장했다.
SK는 지난해 8월 연고권 행사를 통해 다니엘을 지명했다. 다니엘은 같은 시기 울산 현대모비스에 지명된 무룡고 김건하와 함께 최초의 연고선수제도 출신 프로선수가 됐다. 2025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선발된 선수들과 입단 동기다.
전희철 SK 감독은 지난 13일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다니엘에게 상대팀 에이스 이선 알바노의 수비를 맡겼다. 경험이 부족한 신인이지만 피지컬과 패기로 충분히 압도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전 감독은 경기 전 “다니엘은 골격근량이 52~53㎏에 체지방이 6%인데, 빅맨 수준이다”라며 “상대팀 메인 공격수와 매치업을 붙여 봤더니 스텝과 힘으로 스크린을 부수고 나가더라. 깜짝 놀랐다”라고 말했다.
다니엘은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끈질긴 수비로 알바노를 괴롭혔다. 데뷔 첫 3점 슛까지 터트렸다. 탄력이 붙은 다니엘은 3점 슛 2개 포함 16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서울 SK 에디 다니엘. KBL 제공
19세 유망주의 프로 경쟁력을 확인한 전 감독은 뿌듯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전 감독은 경기 후 “다니엘은 피지컬과 볼 핸들링 등 개인 능력이 좋다”라며 “프로 형들과 붙어도 뒤지지 않는 1대1 능력을 지니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3점 슛에 이어 골밑슛까지 들어가니 자신감이 생겨서 미들 점퍼까지 넣더라”라며 “슈팅 메커니즘을 잡아주면 흡입력이 좋아서 가르치는 맛이 난다”라고 말했다.
안영준과 함께 인터뷰에 나선 다니엘은 띠동갑 선배 옆에서도 주눅 들지 않았다. 연신 웃으며 장난을 주고받았다. 안영준은 “다니엘을 보고 ‘요즘 애들이 이런가’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처음 왔을 때부터 자신감이 넘쳤고 형들과 빨리 친해지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다니엘은 “중학교, 고등학교 때 피지컬 트레이닝을 열심히 해서 근육량이 많다”라며 “고등학교 땐 균형감각과 슛 밸런스가 부족했는데 프로에 와서 어떻게 힘을 써야 하는지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SK의 차세대 포워드로서 존재감을 드러낸 그는 “여기에서 안주하면 그저 그런 선수로 끝날 것”이라며 “열심히 노력해서 더 성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