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3일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0-2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평균 연령 19.6세, 한국(20.8세)보다 한 살 이상 어린 우즈베키스탄 연령별 축구 대표팀 선수들에게 이민성호가 완패를 당했다. 점유율만 7대3으로 앞섰을 뿐 그보다 중요한 슈팅은 7개, 유효슈팅은 단 1개에 그쳤다. 후반 38분에야 골대를 향한 첫 유효슈팅이 나왔다는 사실은 경기가 얼마나 일방적이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은 13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프린스 파이샬 빈 파드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의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0-2로 졌다. 무승부만 거둬도 자력으로 8강에 올랐지만 무기력한 경기 끝에 패배했고, 레바논이 이란을 잡아주는 이변 덕에 간신히 조 2위로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했다.
전반전 한국은 공만 오래 가졌을 뿐 효율적으로 상대를 공략하지 못했다. 4-4-2전형을 택한 우즈베키스탄은 두 줄 수비를 만들고 인내심 있게 기다렸다. 한국은 측면을 넓게 활용해 상대 수비를 좌우로 흔들어야 했지만, 선수들이 모여 있는 중앙 공간으로만 패스를 찔러 넣었다. 수비가 밀집한 곳에 공을 넣으니 볼 컨트롤이 어렵고 패스가 끊기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간혹 기회가 생겨도 슈팅을 미루거나 정확도가 떨어져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이민성 감독이 자신 있어 하는 선 수비 후 역습은 작동했지만, 상대 밀집 수비를 푸는 지공 능력은 기대에 못 미쳤다.
후반 들어 상황은 더 악화됐다. 우즈베키스탄 감독이 공격수 두 명을 교체 투입하고 롱킥 전술로 전환하자, 한국은 경기를 완전히 내줬다. 우즈베키스탄은 뒤에서 공을 잡으면 전방으로 길게 차 올렸다. 전반전 체력을 비축한 선수들은 공중볼 경합 후 떨어지는 세컨볼을 향해 맹렬하게 달려들었다. 한국은 수비 라인과 미드필더 라인 사이 간격이 벌어지면서 세컨볼 경합에서 완전히 밀렸다. 우즈베키스탄이 전방 압박을 강화하자 한국의 후방 빌드업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압박을 받을 때 원터치로 빠르게 풀어내지 못하고 볼을 잡고 컨트롤하다 공을 뺏기는 실수가 자주 나왔다.
결국 후반 3분 카리모프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측면을 돌파하는 우즈베키스탄 선수에게 수비수 두 명이 너무 쉽게 끌려 나가면서 골대 앞 위험 지역을 완전히 열어줬고, 골키퍼마저 가까운 골대를 열어주며 강력한 슈팅을 막지 못했다. 후반 24분에는 사이드누룰라예프의 왼발 중거리 슛에 추가 실점했다. 크로스를 올리는 선수에게만 시선이 집중된 사이 중앙으로 침투하는 두 명의 우즈베키스탄 선수를 아무도 붙잡지 못했다. .
한국은 어리지만 오랫동안 조직력을 다진 상대에게 완패했다. 우즈베키스탄은 2028 올림픽을 목표로 협회가 주도해 선수들을 한 팀에 모아 장기 합숙 훈련을 진행하며 조직력을 다졌다. 나이는 어렸지만 완성도 높은 전술 이해도와 체력을 갖췄다. 반면 한국은 팀 조직력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황선홍 감독이 이끌던 U-23 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뒤 감독 자리를 1년 넘게 공석으로 놔뒀다. 이민성 감독에게만 책임을 묻기 어려운 상황이다. 18일 D조 선두와 펼쳐질 8강전에서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비난 목소리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