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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마운드 그리는 곽빈 “공 빠른 사람이 아니라 야구 잘하는 진짜 투수가 되고 싶다”

입력 : 2026.01.14 15:36 수정 : 2026.01.1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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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표팀 곽빈(27)이 14일 사이판 올레아이 구장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사이판 | 심진용 기자

WBC 대표팀 곽빈(27)이 14일 사이판 올레아이 구장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사이판 | 심진용 기자

곽빈(27)은 매년 성장하는 투수다. 2022년 첫 규정이닝을 시작으로 2023년 첫 10승, 2024년 첫 개인 타이틀(다승왕)을 따냈다. 다만 지난 시즌은 부상 여파로 기록이 썩 좋지 않았다. 평균자책 4.20, 5승 7패에 그쳤다.

곽빈은 사이판에서 진행 중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캠프에서 동료들과 함께 몸을 만들고 있다. 사이판에서 그는 ‘야구 잘하는 법’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지난 시즌 부진에 대한 고민이 컸다.

곽빈은 “내가 야구가 안 늘고 있다는 걸 지난 시즌 끝나고 깨달았다”고 했다. 이어 “구속도 오르고, 공은 더 좋아지고 있는데 왜 성적은 안 좋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이제는 그냥 구속 올리고 그런 게 아니라 야구를 잘 하고 싶다”고 말했다.

곽빈이 생각하는 ‘야구를 잘 하는 사람’은 류현진이다. 곽빈은 “류현진 선배님이 딱 설계를 하고 공을 던진다면 저는 그냥 느낌대로 던지고 있다. 그게 잘 되는 날은 잘 되는데, 안되는 날은 크게 무너진다”면서 “선배님한테 ‘야구 잘하는 법’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그냥 공만 빠르게 던지는 사람(thrower)이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투수(pitcher)’로 성장하고 싶다는 이야기다.

곽빈은 “지난해 못했고,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WBC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물론 그냥 물러설 생각은 없다. 곽빈은 “더운 나라에서 운동하니까 몸이 더 잘 만들어지고 있다. 컨디션도 괜찮다. 바로 불펜 피칭도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오버페이스가 되지 않을까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선수들처럼 곽빈도 3월 WBC가 대단히 큰 기회가 될 거라고 확신한다. 곽빈은 “WBC는 정말 엄청나게 의미가 크다. 2023년 WBC 다녀온 뒤로 개인적으로 두려움이 많이 없어졌다. ‘내가 이런 타자도 상대해봤는데 뭐가 무섭나’하는 생각이 들더라. 2023년부터 조금씩 성적이 좋아졌는데 WBC 영향이 아주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곽빈은 지난해 11월 일본과 평가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첫 3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4회 2타점 적시타를 맞는 등 3실점한 게 아쉬웠다. 다만 WBC 룰과 공인구를 실전에서 경험했다는 건 의미가 있다. 곽빈은 “피치클록 시간이 KBO리그보다 더 짧다 보니 살짝 급해지더라. 던지고 나니 제가 할 걸 다 해도 시간이 남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회에 나가면 여유 있게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곽빈은 “진짜 투수가 되고 싶다”는 말을 여러번 했다. 3월 WBC 마운드 위에서 그리는 그림도 똑같다. 곽빈은 “그냥 공만 던지는 투수가 아니라 타자와 싸울 줄 아는 투수가 되고 싶다. WBC에서도 그렇게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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