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도 모른다, 혼란에 빠진 U-23 아시안컵 경쟁 구도

입력 : 2026.01.1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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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와 베트남 선수가 지난 13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파이살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U-23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공을 다투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홈페이지 캡처

사우디아라비아와 베트남 선수가 지난 13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파이살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U-23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공을 다투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홈페이지 캡처

미리 보는 아시안게임으로 관심을 모았던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이 예측불허의 혼란에 빠졌다. 한국이 제자리 걸음을 하는 사이 아시아 축구의 수준이 껑충 뛰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진행되고 있는 U-23 아시안컵에선 전통의 강호들이 부진을 겪고 있다.

중동을 넘어 아시아에서 최고 자리를 다투고 있는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이라크 등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거나 탈락 위기에 처했다.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는 안방에서 망신을 당했다. 2022년 우즈베키스탄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후보로 손꼽혔지만 한 수 아래로 봤던 베트남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0-1로 패배하면서 A조 3위(1승2패)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과 같은 C조에 묶였던 이란은 조별리그에서 단 1승(2무1패)도 챙기지 못한 채 꼴찌로 탈락했다. 우즈베키스탄과 한국에 팽팽한 0-0 무승부를 거둔 것은 나쁘지 않았지만 레바논과 첫 경기에서 0-1로 패배한 아픔을 극복하지 못했다. 카타르도 B조에서 3전 전패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번 대회 톱시드 국가인 이라크 역시 D조에서 호주와 최종전을 앞두고 3위로 밀려났기에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해당 국가들은 기후와 시차 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기에 이번 부진이 더욱 이례적이다.

축구 전문가들은 중동 강호들이 해당 연령대를 21세 이하로 선수를 꾸리는 경향 속에 아시아 국가들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된 것이 이런 변화를 이끌어냈다고 짚는다.

반대로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으로 당당히 8강에 진출한 베트남은 박항서 전 감독 시절부터 해당 연령대에 공을 들인 것이 이번 대회에서 빛난 케이스다. 최근 한국인 지도자들이 대거 진출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21세부터 성인대표팀으로 끌어올리는 사례가 부쩍 늘어났는데 이 부분이 해당 연령대의 경쟁력을 끌어 올렸다.

김대길 스포츠경향 해설위원은 “이번 대회를 살펴보면 일본(3전 전승·10골 0실점)만 차원이 다른 레벨을 자랑했을 뿐 아시아 국가의 수준 차이가 전반적으로 좁혀졌다. 우즈베키스탄 역시 2018년 중국 대회 첫 우승을 시작으로 2022년과 2024년 2회 연속 준우승으로 해당 연령대의 강국으로 떠올랐다. 한국을 포함해 기존 강호들이 정체된 사이 많은 것이 달라졌다”고 경계했다.

아시아 축구의 상향 평준화는 U-23 아시안컵을 넘어 같은 연령대 선수들이 참가하는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흔들 변수이기도 하다. 한국은 병역 면제가 걸린 아시안게임에서 3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지만 이번 U-23 아시안컵의 부진으로 적신호가 켜졌다. 이민성 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한국 선수들이 아시아 정상권이라고 많이들 생각하지만, 지금은 다른 국가들이 많이 성장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경계한 것이 U-23 아시안컵으로 다시 한 번 현실로 다가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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