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선수들이 답해야” “우승을 목표로”…새해 첫 행사, 비장한 각오 다진 두산

입력 : 2026.01.15 13:48 수정 : 2026.01.1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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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형 두산 감독이 15일 창단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두산베어스 제공

김원형 두산 감독이 15일 창단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두산베어스 제공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창단 44주년 기념식에서 김원형 감독과 고영섭 대표이사, 김태룡 단장 등 선수단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창단 44주년 기념식에서 김원형 감독과 고영섭 대표이사, 김태룡 단장 등 선수단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두산이 2025시즌 9위라는 뼈아픈 성적을 딛고 새 시즌 훨씬 높은 자리에 서기 위한 발돋움에 나섰다. 구단의 모든 구성원이 한데 모인 새해 첫 공식 행사에서 고영섭 대표이사는 선수들에게 “유니폼을 제외한 모든 것을 바꿔달라”고 주문했고 김원형 감독은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두산 구단은 15일 잠실구장에서 44주년 창단 기념식을 진행했다. 김원형 감독과 올 시즌 새로 두산에 합류한 홍원기 수석 코치, 손시헌 QC(퀄리티컨트롤) 코치, 손지환·전형도 수비 코치, 윤명준 투수 코치와 선수단이 흰색 유니폼을 입고 참석했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고 대표이사는 새 시즌 성적 반등에 대한 의지를 가감없이 표출하며 선수단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고 대표이사는 “9위는 두산베어스라는 이름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숫자였다”며 “시즌이 끝나자마자 구단의 모든 것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물러설 곳이 없는 우리에게는 당연하고도 절박한 선택이었다. 올 시즌 우리 코치진만큼은 10개 구단 중 단연 드림팀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은 뼈를 깎는 마음으로 과감한 변화와 도전을 선택하고 준비했다. 이제 선수 여러분이 답할 때다. 선수 여러분이 움직여줘야 할 때다. 계획은 구단과 코치진이 세울 수 있어도 그 완성은 결국 선수의 몫이기 때문”이라며 “곧 시작될 전지훈련부터 여러분이 이 변화의 주인공이 되어 달러. 지금 입고 있는 유니폼, 그리고 그 뒤에 새겨진 이름을 뺀 모든 것을 바꿔달라. 우승을 향해 다시 한번 크게 변화해보자”고 했다.

김 감독은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올 시즌 다 같이 한마음으로 우승을 목표로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주시면 분명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프로 스포츠는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야 하고 많은 경기에서 이기는 게 팬들을 즐겁게 해드리는 일이다. 얼마큼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를 많이 얻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6시즌에도 주장을 맡은 양의지는 “올해는 9등이 아닌, 조금 더 높은 곳에서 팬분들과 함께 가을야구를 끝까지, 마지막까지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양의지는 취재진과 만나 “사장님의 의지가 많이 강하신 것 같다. 9등을 처음 해봐서, 그다음 해에 이렇게 성적 얘기를 많이 하실 줄 몰랐다”고 웃었다.

두산은 외인 원투펀치 크리스 플렉센과 잭 로그에 토종 투수 곽빈, 최승용, 최민석, 이영하, 양재훈으로 이어지는 두터운 선발진을 준비하고 있다. 첫 아시아쿼터제로 영입한 타무라 이치로는 필승조로 힘을 보탠다. 내야는 FA로 영입한 박찬호가 유격수, 베테랑 양석환이 1루수를 맡고 안재석은 3루로 옮긴다. 강승호, 이유찬, 오명진, 박준순이 2루수를 놓고 경쟁할 전망이다. 김재환이 떠난 좌익수 자리도 비어있다. 용병 다즈 카메론이 우익수, 정수빈이 중견수 자리를 지킨다.

김 감독은 인터뷰에서 “박찬호는 검증된 선수고 주전 유격수 자리를 주는 건 당연하다. 박찬호가 많은 경기를 나가줘야 한다”며 “김재환이 빠져서 아쉽지만 지금 그 자리를 노리는 선수가 매우 많다. 선수들에게는 좋은 일이 될 것이다. 내가 경쟁을 시키는 것도 아닌데 스스로 그 자리를 탐내는 선수들이 많다”며 웃었다.

외국인 선수들도 큰 기대를 받고 있다. 김 감독은 “기량이 검증된 선수는 자신의 몸 상태에 성적이 달려있다. 플렉센이 팀에 좋은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며 “외인 타자들은 적응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 스프링 캠프 때 카메론에 대해 자세히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김 감독은 “타무라가 잘하면 국내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국적을 떠나서 선수들이 좋은 건 많이 배워야 한다. 타무라 역할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다음 주 호주 시드니에서 시작되는 1차 스프링 캠프에는 2026 신인 드래프트로 입단한 야수 김주오, 투수 서준오·최주형이 합류한다. 김 감독은 “1차 캠프에서는 몸을 얼마나 제대로 만드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훈련을 통해 체력과 몸 상태를 최대한 끌어올려서 2차 스프링 캠프로 넘어갈 생각”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 앞서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은 14일 별세한 김민재 롯데 코치를 애도하며 묵념했다. 김 코치는 2013시즌 수비 코치로, 2019~2020시즌은 작전 코치로 두산을 이끌었다. 김 감독은 “김 코치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듣고 이달 초 병원에 한 번 갔다”고 말한 뒤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김 감독은 붉어진 눈시울로 눈물을 닦으며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어제 조문을 다녀왔는데 오늘 다시 가서 내일 발인도 옆에서 지켜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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