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NBA 이어 이번에는 NCAA 대학농구까지?…美 스포츠계에 점점 짙어져가는 ‘승부 조작의 그림자’

입력 : 2026.01.1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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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AA 대학농구 경기조작 수사결과를 발표하는 미 연방검찰.   필라델피아 | AP연합뉴스

NCAA 대학농구 경기조작 수사결과를 발표하는 미 연방검찰. 필라델피아 | AP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적발된 승부 조작이 이제는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대학농구와 중국프로농구(CBA)에서도 적발됐다. 대규모 승부 조작으로 인한 홍역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AP통신은 16일 “대규모 스포츠 도박 수사에서 NCAA와 CBA 경기에 승부 조작을 시도한 전·현직 선수 26명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연방동부지검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도박사와 연루 선수들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NCAA 남자농구 디비전1과 CBA에서 의도적으로 점수를 덜 내도록 하는 방식으로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NCAA 남자농구 디비전1의 17개 팀에서 최소 39명의 선수가 29개 경기의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고 보고 있다.

조사된 바에 따르면 도박사들에게 최초로 포섭된 선수는 NBA 시카고 불스에서 뛰었다가 이후 중국프로농구 장쑤 드래곤스로 옮긴 스타 선수 안토니오 블레이크니다. 블레이크니는 CBA에서 본인이 직접 점수 조작에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이후 다른 선수들이 조작에 가담하도록 끌어들이는 데 기여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도박사들은 2023년 4월 중국프로농구 시즌이 끝난 뒤 미국 플로리다주의 블레이크니 자택에 현금 20만 달러가 든 소포를 두고 떠나기도 했다. 검찰은 이 돈이 범죄수익 분배금이라고 봤다. 도박사들은 경기 조작의 성공을 장담하며 “세상에서 확실한 것은 죽음, 세금, 그리고 중국 농구뿐이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공모자에게 보내기도 했다.

안토니오 블레이크니.  게티이미지코리아

안토니오 블레이크니. 게티이미지코리아

이후 도박사들과 블레이크니는 2024년 시즌부터 미 대학농구를 조작 타깃으로 삼아 한 경기에 1만 달러에서 3만 달러에 달하는 돈을 주고 가담 선수들을 끌어모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박사와 선수들은 주로 패배가 예상되는 팀의 선수를 포섭, 부진한 경기를 펼치도록 해 예상보다 더 큰 점수 차로 지게 하는 방식으로 돈을 벌 수 있게 만들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일례로 2024년 2월 한 경기에서는 특정 대학팀이 5점 차 이상으로 지는 ‘포인트 스프레드(Point Spread)’에 판돈 수억 원을 건 뒤 점수 차가 5점 이내로 좁혀지지 않도록 했다고 검찰은 판단했다.

앞서 미 연방수사당국은 지난해 10월 NBA 전현직 선수들이 연루된 스포츠 도박 관련 경기조작 일당을 적발해 34명을 대거 재판에 넘긴 바 있다. 당시 마이애미 히트 소속 현역 선수인 테리 로지어를 비롯해 전현직 선수와 코치 등이 기소자 명단에 포함돼 미 스포츠계에 큰 충격을 줬다. 이 같은 스포츠 베팅 조작은 지난해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현역 선수가 연루된 게 적발돼 야구계가 발칵 뒤집히기도 했다.

미 스포츠계에선 스포츠 도박 합법화 이후 스포츠 도박 업계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게 스포츠 경기 조작 사건이 이어지는 근본 배경으로 지목한다. 미국에선 2018년 5월 연방대법원이 스포츠 베팅을 금지한 연방법을 위헌으로 판단하면서 온라인에서 경기나 선수 성적 등과 관련한 베팅이 폭발적으로 증가해왔다.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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