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15일 국왕컵 16강에서 알바세테에 2번째 골을 내준 뒤 낙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알바세테와 레알 마드리드의 코파 델 레이 16강 축구 경기가 끝난 후,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 AP연합뉴스
레알 마드리드가 구단 역사상 가장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당시 분위기는 장례식장과 비슷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5일(한국시간) 스페인 알바세테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카를로스 벨몬테에서 열린 2025-2026 스페인 코파 델 레이(국왕컵) 16강에서 알베세테전 2-3으로 패배했다.
알베세테는 스페인 2부리그에서 17위를 기록 중인 팀이다. 스페인 대표 명문 레알 마드리드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하지만, 대반전이 펼쳐졌다. 레알 마드리드 123년 구단 역사상 알베세테에 패배한 건 처음이다.
이날 레알 마드리드 선발 라인업의 몸값은 5억 6000만 유로(약 9575억원)에 달하는 반면, 알바세테 선수단의 몸값은 460만 유로(약 78억원)에 불과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무려 121배나 몸값이 높았다.
아무리 레알 마드리드가 감독 교체와 논란으로 흔들리고 있지만, 객관적인 전력이나 입장을 고려하면 레알 마드리드가 패배한 것을 팬들은 납득하기 어려웠다.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 주니어가 경기 후 낙담한 표정을 짓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알바세테와 레알 마드리드의 코파 델 레이 16강 축구 경기 종료 후,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 주니어가 아쉬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패배를 받아들이기 힘든 건 선수단도 마찬가지다. 경기 후 레알 마드리드 라커룸을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였다.
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은 15일 “호세 루이스 산체스 기자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는 경기 결과보다 경기 후 상황이더 치명적이었다. 그는 ‘엘 치링키토’에 출연해 당시 레알 마드리드 라커룸은 그야말로 ‘장례식장이다’라고 표현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기자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는 경기 후 단, 한 명도 말하지 않았다. 알바로 아르벨로아 감독이 직접 라커룸에 들어와서 선수들을 위로했다”며 “다가오는 레반테와 리그전을 앞두고 재정비를 요구했다. 충격적인 이번 패배를 자신의 책임으로 돌렸다”고 덧붙였다.
아르벨로아 감독은 “무승부도 나쁜 결과다. 비극에 가깝다. 이런 패배는 더 말이 필요 없다”며 “하부 리그 팀을 상대로 패배는 고통스럽다. 우리는 분명히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열었다.
또 “내 책임이다. 팀 구성, 경기 방식 교체 모두 내 결정이었다. 다가오는 리그 경기를 위해 정신적, 신체적으로 회복하고 더 나아질 것이다”라며 “사람들이 이것을 실패라고 바라본다면 이해한다. 나에게 실패는 성공으로 가는 과정이다. 두렵지 않다. 나는 인생에서 많은 실패를 경험했다”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알바로 아르벨로아 레알 마드리드 감독. AFP연합뉴스
레알 마드리드 주장 다니 카르바할. SNS 캡처
레알 마드리드 주장도 입을 열었다. 카르바할은 “지금 우리는 바닥까지 떨어졌다. 사과드린다. 책임은 우리, 선수들에게 있다”며 “우리는 레알 마드리드가 요구하는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내가 가장 먼저 그렇다”고 했다.
이어 “아직 상황을 되돌릴 시간은 있다. 모두가 스스로를 평가해야 한다. 내일 우리는 팀으로서 함께 이야기하고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논의할 것이다”라며 “모든 레알 마드리드 선수는 거울 앞에서 오랜 시간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우리는 충분히 잘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결과가 바로 지금의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오는 17일 오후 10시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홈구장 베르나베우에서 라리가 20라운드 레반테와 맞대결을 펼친다. 과연 승리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