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가벗겨진 느낌이지만” 한소희가 마주한 진짜 얼굴

입력 : 2026.01.1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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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소희. 9아토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한소희. 9아토엔터테인먼트 제공

“첫 상업 영화, 발가벗겨진 기분이었지만…어차피 100년 뒤엔 다 죽는데 하고 싶은 거 맘껏 해볼래요.”

배우 한소희가 스크린이라는 큰 거울 앞에 자신을 가감 없이 던졌다.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경향과 만난 그는, 영화 ‘프로젝트 Y’를 통해 마주한 자신의 낯선 얼굴과 그 너머의 성장에 대해 담담하고도 치열한 고백을 이어갔다.

영화 ‘프로젝트Y’ 포스터.

영화 ‘프로젝트Y’ 포스터.

오는 21일 개봉하는 ‘프로젝트 Y’는 밑바닥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숨겨진 금괴를 훔치려는 두 친구 ‘미선’(한소희)과 ‘도경’(전종서)의 위태로운 여정을 그린 범죄 엔터테이닝 무비다. 한소희는 욕망과 삶의 개척을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우는 ‘미선’으로 분해, 전작들과는 결이 다른 날것의 에너지를 쏟아냈다.

한소희에게 이번 작품은 처음이 주는 공포와 설렘이 공존하는 지점이다. 그는 큰 스크린에 담긴 자신의 얼굴을 마주한 소감을 묻자 ‘발가벗겨진 느낌’이라며 웃어 보였다.

“드라마와 달리 영화는 한 시나리오 안에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씬의 해석 농도가 훨씬 짙더라고요. 큰 화면으로 제 눈짓 하나까지 포착되는 게 무섭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 발가벗겨진 제 모습을 관객분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너무 궁금해요. ‘신선하고 재밌다’는 말, 그 한마디가 가장 듣고 싶습니다.”

한소희, 전종서. SNS

한소희, 전종서. SNS

작품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파트너 전종서였다. 평소 전종서의 고유한 매력을 흠모해왔다는 그는 직접 ‘DM’을 보내 인연을 맺었을 만큼 열정적이었다.

“종서의 날것 같은 느낌과 제 느낌이 합쳐지면 어떤 미장센이 나올까 기대가 컸어요. 실제로 촬영해보니 티키타카가 너무 잘 맞았죠. 파묘 씬에서 옷을 벗고 물을 뿌리거나, 삽 대신 손을 써보자고 제안한 것도 저희의 애드리브였어요. 경쟁심도 전혀 없었어요. 이 영화는 누구의 독주도 없이 오로지 앙상블만을 생각한 프로젝트였거든요.”

현장에서 한소희는 단순히 연기하는 배우를 넘어 능동적인 창작자이기도 했다. 특히 후반부 액션 시퀀스에는 그의 아이디어가 적극 반영됐다고 한다.

한소희. 영화 ‘프로젝트Y’ 스틸컷.

한소희. 영화 ‘프로젝트Y’ 스틸컷.

“여자 둘이서 토사장(김성철)이라는 인물과 어떻게 대립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그때 물리적으로 혼자선 불가능한 일을 우리가 ‘둘’이기에 가능하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아이디어를 마구 냈죠. 그게 친구이자 파트너인 미선과 도경의 본질이라고 생각했어요.”

배우로서의 화려한 이미지 뒤에 가려진 인간 한소희의 고뇌와 성숙에 대해서도 솔직한 답변이 돌아왔다. 2024년 여러 구설과 논란의 중심에 섰던 그는 대중의 따가운 피드백조차 ‘가장 가까이서 받을 수 있는 피드백이자 직업적 특권’이라며 정면으로 응시했다.

“인간은 불완전하기에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당시의 저는 그게 최선이었겠지만, 대중의 반응이 옳지 않다고 한다면 수용하고 다음엔 더 나은 방식을 찾으면 되는 거죠. 비난이라 단정 짓지 않고 피드백으로 받아들이면 답답할 게 없어요. 문제를 문제라고만 생각하며 뫼비우스의 띠처럼 갇혀있던 예전과는 사고방식이 달라졌습니다.”

배우 한소희. 9아토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한소희. 9아토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며 “그래도 열심히는 살았다”고 자평한 그는, 이제 과거에 함몰되지 않고 현재와 미래에 집중하는 삶을 지향한다. 블로그를 통해 팬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이유도 ‘이미지’와 ‘실제’ 사이의 간극을 줄이기 위한 그만의 노력이다.

“하루하루 잘 살아내다 보면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되잖아요. 하루에 뭐 하나를 실수했다고 해서 너무 자책하지 않으려고 해요. 더 나은 내일을 살면 되죠. 물론 제가 멘탈이 약해서 매번 이렇게 주입식 교육을 해요.(웃음) 100년 뒤면 다 죽는데, 하고 싶은 거 맘껏 해보면서 사는 게 가장 행복한 삶이잖아요.”

한소희에게 영화 ‘프로젝트Y’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프로젝트 Y’는 저에게 어떤 대본이 와도 안 재고 달려들 수 있는 용기를 줬어요.이 영화가 그 시절 저희의 뜨거웠던 패기를 기억해주는 좋은 레퍼런스로 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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