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라인 슛에 HOT 안무까지…KBL 올스타 전야제, 농구보는 재미 쏟아졌다

입력 : 2026.01.1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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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아시아 알빈 톨렌티노가 17일 팀루키와의 프로농구 올스타전 전야제 이벤트 매치에서 점프볼을 따내고 있다. KBL 제공

팀아시아 알빈 톨렌티노가 17일 팀루키와의 프로농구 올스타전 전야제 이벤트 매치에서 점프볼을 따내고 있다. KBL 제공

17일 잠실실내체육관은 농구 경기장이 아니라 거대한 축제장이었다. 2025~2026 KBL 올스타전 전야제 ‘팀 아시아 vs 팀 루키’ 이벤트 매치는 경기 시작 전부터 심상치 않았다. 팀 아시아 선수들의 조국인 필리핀 국가가 울려 퍼졌고, 점프볼에서는 서울 SK 한솥밥 동료인 에디 다니엘과 알빈 톨렌티노가 바디 체크로 익살스러운 신경전을 벌였다.

경기 시작 전 3점슛 콘테스트 예선부터 뜨거웠다. 이선 알바노(DB)와 톨렌티노가 20점 동점을 기록하자 승부는 하프라인 슛으로 넘어갔다. 1구는 두 선수 모두 실패했지만, 2구째 톨렌티노가 하프라인에서 날린 슛이 골망을 갈랐다. 관중 4501명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19점 동점을 기록한 데릭 윌리엄스(KT), 이정현(소노), 최성모(삼성)도 서든데스 끝에 윌리엄스와 이정현이 본선 티켓을 따냈다.

1쿼터가 끝나자 일대일 콘테스트가 열렸다. 양우혁(가스공사)은 소속팀 강혁 감독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등장해 상대 박정웅(정관장)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애정 과시는 여기까지, 양우혁이 5-3으로 승리를 거뒀다. DB 정호영과 SK 신인 다니엘의 대결에서는 다니엘이 초반 열세를 뒤집고 막판 멋진 블롯 슛으로 역전승을 완성했다.

2쿼터 작전 타임에는 전체 드래프트 1순위 특급 신인 문유현이 댄스 챌린지를 펼쳤다. 앙증맞은 손동작과 리듬감으로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경기에서는 톨렌티노가 연신 3점슛을 꽂아 넣으며 팀 아시아가 51-42 리드로 전반을 마쳤다. 쿼터 막판 나바로의 호쾌한 원핸드 덩크도 볼거리였다.

하프타임 덩크 콘테스트는 또 다른 축제였다. 강지훈(가스공사)은 “준비한 게 없다”고 했지만 갑자기 팀 루키 유니폼을 벗어던지며 연세대 유니폼을 드러냈다. “그때 몸이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라는 그는 마이클 조던을 연상시키는 긴 체공 시간과 더블 클러치 덩크로 48점을 받아 선두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조준희(삼성)는 부상으로 올스타전에 나서지 못하는 렌즈 아반도(정관장) 유니폼을 입고 더블 클러치 원핸드 덩크를 선보였다. 박민재(KT)는 심사위원들과 악수하며 점수를 따려 했지만 최고 점수 경신엔 실패했다.

하프타임 클라이맥스는 따로 있었다. 양우혁, 에디 다니엘, 김건하(현대모비스)가 급조한 아이돌 그룹 ‘스무스’가 1세대 원조 아이돌 HOT로 변신했다. ‘캔디’ 곡에 맞춰 선보인 안무에 잠실실내체육관은 1990년대로 돌아간 듯했다.

3쿼터에는 윤기찬이 차근차근 3점슛을 올리며 격차를 좁혔고, 팀 아시아에서는 나바로가 높은 필드 골 성공률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막판 양우혁과 샘조세프 벨란겔(가스공사)의 일대일 장면에서는 갑자기 장내가 어두워지더니 두 선수만 형형색색 조명이 비췄다. 경기 중에도 재미 포인트를 놓치지 않았다.

4쿼터는 진짜 승부였다. 팀 루키가 강지훈의 3점슛으로 3점 차까지 추격했다.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문유현이 날린 회심의 슛은 아쉽게 림을 벗어났고, 경기는 82-79 팀 아시아의 승리로 끝났다. MVP는 톨렌티노가 차지했다. 57표 중 37표를 받은 그는 하프라인 슛과 경기 중 3점슛 연타로 관중을 사로잡았다.

재개발로 철거를 앞둔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올스타 전야제는 농구 이상의 축제였다. 베테랑 허일영과 함지훈이 감독으로 나서 온갖 표정을 지으며 후배들을 지휘했고, 선수들은 경기 중간중간 댄스와 눈싸움으로 관중을 즐겁게 했다. 내일 본 행사 ‘팀 브라운 vs 팀 코니’ 경기와 각종 콘테스트 결승전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감을 한껏 높인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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