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은 예방이 먼저. 성적 때문에 무리하면 병만 키운다”…서귀포 캠프 찾은 전문의들, 치밀한 부상관리 강조

입력 : 2026.01.18 06:49 수정 : 2026.01.18 14:07
  • 글자크기 설정
서귀포 동계 전지훈련 지원 캠프에서 17일 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 소속 트레이너들로부터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선수들

서귀포 동계 전지훈련 지원 캠프에서 17일 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 소속 트레이너들로부터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선수들

17일 대한선수트레이너협회가 운영하는 ‘서귀포 동계 전지훈련 지원 캠프’에는 이대서울병원 신상진 관절척추센터장과 세종스포츠정형외과 김진수 원장, 서울점프정형외과 하정구 원장, 국가대표정형외과 김세준 원장이 현장 진료에 참여했다. 이들은 전지훈련 중인 선수들을 대상으로 무릎·어깨·발목·허리 등 주요 부위의 통증과 부상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한 처치와 재활 방향을 소개했다. 의료진은 진료를 마친 뒤 유·청소년 시기 부상 관리의 중요성, 부상 관리 및 재활 시스템 확립의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이대서울병원 신상진 관절척추센터장이 17일 어깨를 진료하고 있다.

이대서울병원 신상진 관절척추센터장이 17일 어깨를 진료하고 있다.

■이대서울병원 신상진 관절척추센터장 : 몸은 다치기 전에 예방하는 게 중요한데 어린 선수들의 부상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과학적이며 체계적인 시스템이 없는 게 안타깝다. 부상을 당하면 쉬면서 효과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성적 때문에 무리하면 부상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선수, 부모, 지도자 모두 자기가 듣고 싶은 진단을 받고 싶어서 이 병원 저 병원 등 병원 쇼핑을 해서는 안 된다. 신뢰성, 전문성이 높은 스포츠 전문병원에서 오직 선수의 장래를 위해 부상 관리 및 치료에 집중해야 한다. 의사 표현을 잘 안 하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 부모, 지도자의 현명한 판단이 중요하다.

세종스포츠정형외과 김진수 원장이 17일 선수 발목을 진료하고 있다.

세종스포츠정형외과 김진수 원장이 17일 선수 발목을 진료하고 있다.

■세종스포츠정형외과 김진수 원장 : 13년 연속 캠프에서 진료하고 있다. 부상 선수들이 동계훈련 기간 한 달 정도 부상 치료와 재활에 전념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부상 예방 및 초기 관리, 부상 전후 재활 등에 치밀하게 신경을 써야만 세계 최고 선수가 될 수 있다. 자녀와 학생을 뛰어난 선수로 성장시키고 싶다면, 지도자, 부모 모두 부상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부상 관리에 대한 인식이 고등학교, 성인팀 지도자보다 혼자 많은 일을 해야 하는 중등부 이하 어린 팀 지도자일수록 많이 부족하다. 스포츠 의학 관련 교육은 선수보다는 지도자에게 더 강화해야 한다.

서울점프정형외과 하정구 원장이 17일 선수 무릎을 검진하고 있다.

서울점프정형외과 하정구 원장이 17일 선수 무릎을 검진하고 있다.

■서울점프정형외과 하정구 원장 : 지금까지 7~8번 캠프에서 선수들을 진료했다. 유소년기 선수들은 몸이 아파도 숨기면서 마음도 아픈 경우가 많다. 이번 캠프를 통해 선수, 지도자, 부모 모두 전문적인 부상 관리 및 예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고 있다. 유소년기는 절대로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충분한 휴식과 효과적인 부상 관리 등이 절실한 시기다. 어린 선수들의 부상 문제를 선수, 부모, 지도자에게만 돌려서는 안 된다. 성적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입시제도, 계약직인 감독의 불안한 신분 등 제도적 허점을 개선하지 못하면 어린 선수들의 혹사는 계속되게 마련이다.

국가대표정형외과 김세준 원장이 17일 선수를 진료하고 있다.

국가대표정형외과 김세준 원장이 17일 선수를 진료하고 있다.

■국가대표정형외과 김세준 원장 : 어린 선수들이 아픈데 말하지 못하고 지도자, 부모의 눈치를 보면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특히 작은 대회들이 연이어 열리는 배드민턴 등 개인 종목 선수들은 더욱 그렇다. 어릴 때 부상 관리를 효과적으로 하지 못하면 부상은 고질화되고 성인이 된 뒤 기량 성장에 제한을 받고 선수 생명도 짧아질 수밖에 없다. 지도자, 부모의 세심한 관심이 절실하다. 이런 캠프가 꾸준히 열리고 있어 다행이다. 앞으로 서귀포시와 제주도가 행정력과 지원을 더 강화해 조금 더 좋은 환경 속에서 선수들이 치료와 재활 훈련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박수, 공유 영역

댓글 레이어 열기 버튼

기자 정보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