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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홈런 이후 ‘타이세이’로 불리는 김주원, 3월 도쿄돔도 ‘도서관’ 만든다

입력 : 2026.01.1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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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표팀 김주원(오른쪽)이 지난 16일 사이판 올레아이 구장에서 류지현 감독에게 조언을 듣고 있다. 사이판 | 심진용 기자

WBC 대표팀 김주원(오른쪽)이 지난 16일 사이판 올레아이 구장에서 류지현 감독에게 조언을 듣고 있다. 사이판 | 심진용 기자

대표팀 유격수 김주원은 사이판 캠프 초반부터 류지현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웨이트 트레이닝에서 ‘말려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고중량을 드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제 1월 중순인데 김주원은 조금씩 중령을 올리며 스쿼트 190㎏까지 들었다. 아직 최고점도 아니다.

김주원은 “지금이 한참 중량을 올리는 시기다. 크게 특별할 건 없다”고 했다. 김주원이 근력 운동의 중요성을 느낀 건 송지만 전 NC 코치(현 LG)의 영향이다. 송 코치는 현역 시절에도 꾸준한 몸 관리와 단단한 근육으로 유명했다. 김주원은 “원래는 웨이트를 그렇게 많이 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송지만 코치님이 ‘일단은 피지컬이 돼야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그 영향으로 비시즌때 웨이트를 많이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3대 운동(벤치프레스·데드리프트·스쿼트)’을 합쳐서 어느 정도 드느냐는 말에는 “하체와 비교해 상체가 좀 약하다. (안)현민이처럼 ‘3대 500’ 넘게 드는 정도까지는 아직 안 된다. 현민이 바로 다음도 안 되는 것 같다”고 웃었다.

김주원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사이판 캠프 전부터 현역 메이저리거들과 함께 땀 흘릴 기회에 많이 설레었다. 소원대로 사이판에서 김혜성(LA 다저스)과 함께 실컷 훈련했다. 수비도 타격도 같은 훈련 조가 되어 일정 내내 같이 움직였다. 김혜성이 맨 마지막까지 남아 훈련을 이어가자 김주원도 쉬지 않고 ‘나머지 훈련’을 소화했다. 틈이 날 때마다, 궁금한 것이 생길 때마다 망설이지 않고 김혜성에게 노하우를 물었다.

WBC 대표팀 김주원이 사이판 올레아이 구장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사이판 | 심진용 기자

WBC 대표팀 김주원이 사이판 올레아이 구장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사이판 | 심진용 기자

김혜성은 “제가 예전에 (김)하성이 형을 보던 눈빛을 주원이한테서 느낀다”고 웃었다. 김혜성이 먼저 메이저리그(MLB)로 향한 김하성에게 하나라도 더 배우려 했던 것처럼, 지금 김주원은 김혜성에게 뭐든 더 배우려 한다는 이야기다. 김주원은 “(김)혜성이 형이 훈련을 좀 더 하려고 계속하니까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된다. 혜성이 형이 미국에서 배운 걸 제가 배우면 그만큼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더 성장하고 싶어서 최대한 많이 물어보고, 따라 하려 했다”고 말했다. 김혜성이 말한 ‘눈빛’에 대해서는 “제 속마음이 그렇게 보였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사이판에서 김주원은 ‘타이세이’라는 말을 여러 번 들었다. 훈련할 때나, 그냥 스쳐 지나갈 때나 대표팀 선배들이 장난 섞어 김주원을 그렇게 불렀다. 지난해 11월 일본과 평가전에서 김주원은 일본 최고 파이어볼러 오타 타이세이를 상대로 9회 극적인 동점 홈런을 때렸다. 한일전 11연패를 막는 ‘인생 홈런’이었다. 이후로 짓궂은 선배들이 김주원을 ‘타이세이’로 부르기 시작했다. 김주원은 “(곽)빈이 형이 제일 많이 놀린다. 한 번씩 볼 때마다 타이세이라고 부른다”고 웃으며 말했다.

도쿄돔을 도서관으로 만든 그 홈런으로 김주원을 향한 기대도 부쩍 커졌다. 한편으론 부담도 생겼다. 김주원은 “그 홈런으로 좋은 이미지를 각인시켰지만, 한편으로는 그래서 좀 더 무섭기도 하다. 평가전에서 잘했는데 본대회에서 갑자기 못할 수도 있다. 그만큼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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