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썸이엔티
배우 박서준이 연기자로서 또 한 계단을 올랐다.
박서준은 지난 11일 종영한 JTBC ‘경도를 기다리며’에서 신문사 연예부 차장 이경도 역으로 열연했다. 18년간 한 여자와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는 캐릭터를 그리며, 풋풋한 로맨스부터 애틋한 멜로, 때로는 코믹한 생활 연기까지 다채로운 모습으로 스펙트럼을 한층 넓혔다.
최근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종영 인터뷰에서 그는 “연기 칭찬을 많이 받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맨스도 종류가 다양한데, 이번 작품은 긴 시간의 서사를 다루다 보니 그런 점에 매료됐다. 그 서사를 나열하는 방식도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며 ‘김비서가 왜 그럴까’ 이후 7년 만에 로맨스 연기를 결심한 이유를 전했다.
어썸이엔티
그러면서 “그런 이야기 속 인물을 연기할 때 나의 어떤 모습이 담길까 생각했다. 나이랑 상황에 따라 경도는 어떻게 했을까 그런 걸 중점으로 뒀다”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도 성격이 다른 감정 장면이 많았다. 폭발하기도 하고 읊조리기도 하고, 아니면 걱정하기도 하는, 다르게 표현해야 하는 상황에서 경도가 줘야 하는 감정이 뭘까를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밝혔다.
그중에서도 가장 ‘꽂혔던’ 장면은 3회에 등장한 재벌 2세인 지우(원지안)과 관계에서 떡볶이와 돈가스를 통해 스무 살 경도가 느끼는 자격지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다.
“공감됐다”는 박서준은 “남자라면 한 번쯤 겪어봤을 일일 거 같다. 그 부분에서 얻은 공감으로 작품을 또 다르게 보기도 했다. 여성 작가님인데 이 마음을 어떻게 알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어썸이엔티
이어 “그만큼 인상적인 장면이기도 했고, 이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처음 다루는 감정신이라 잘 찍고 싶었다”며 “촬영 초반이라 스태프분들과도 손발을 맞춰야 했는데, 감정이 폭발하는 신이다 보니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처음에 투샷을 먼저 보시다가 제가 감정이 확 올라오니 바로 바스트 샷으로 넘어가더라”며 연기력을 폭발시켰던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시청률 성적은 3%대를 유지해 다소 아쉬웠지만 박서준은 “작업한 사람으로서 많은 사람이 봐주면 당연히 좋다. 그렇지만 시청률을 떠나 충분히 의미 있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또 “이렇게 긴 서사를 다루는 작품이 최근에 없기도 했고, 누구나 한 번쯤 겪어 봤을 이야기를 깊게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사소한 장면들까지도 서사가 있어서, 취향에 맞는 사람들이 봤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앞으로도 많이 회자 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묻힐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애정을 표했다.
어썸이엔티
특히 “이번 작품으로 연기 칭찬을 많이 받았다. 이렇게 방송 중 매주 연락을 받은 것도 처음”이라고 강조하며, “감정적으로 보여줄 게 많은 장르라 그랬던 것 같다. 제가 작품을 대하는 태도는 똑같았지만, 감정이 극대화되는 연기를 좋게 봐준 것 같다”고 밝혔다.
배우 차태현에게도 연락을 받았다는 박서준은 “매주 방송 때 연락을 주셨다. ‘잘한다’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며, 3회부터는 아내도 함께 봤다고 하더라”며 “후배로서 의미 있는 이야기니까 너무 감사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서준은 “40(세)을 기다리며” 한층 더 무르익어갈 연기를 예고했다.
1988년생으로 올해 연 나이로 39세를 맞은 그는 “남자는 40(세)부터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항상 그 나이대에 할 수 있는 것을 우선으로 해왔다. 누아르 같은 장르에 출연을 선호하지 못했던 이유도 너무 어려 보일 거 같아서였다. 40대가 되면 도전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또 달라질 거 같다. 로맨스도 그때 하는 건 또 다를 것 같아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