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보이콧?” 유럽축구수장들, ‘그린란드 병합’ 노리는 트럼프에 촉각

입력 : 2026.01.2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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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브래디 브리핑룸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취임 1주년을 맞는 21일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장악 구상을 둘러싼 국제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열리는 회견이어서 주목된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브래디 브리핑룸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취임 1주년을 맞는 21일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장악 구상을 둘러싼 국제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열리는 회견이어서 주목된다. 로이터

유럽 축구 지도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시도 가능성을 두고 강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사태가 격화될 경우 유럽축구연맹(UEFA)이 주도하는 ‘월드컵 보이콧’ 등 집단적 대응이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영국 가디언은 20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유럽 각국 축구협회(FA) 수장들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구상’을 놓고 비공식 논의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축구협회 수장들 약 20명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헝가리축구협회 창립 125주년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그린란드 정세 및 대응 방안을 두고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은 올여름 열리는 월드컵(6~7월) 운영 및 국제정치 리스크를 주요 의제로 올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번 월드컵 104경기 중 78경기를 개최하는 핵심 개최국이다. 유럽 축구계는 미국이 대회 ‘주최국’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그린란드 사태가 국제 스포츠 이벤트에도 직접적 파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가디언에 따르면 일부 유럽 축구계 고위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대한 군사적 조치를 배제하지 않을 경우, 그것이 UEFA 차원의 강경 대응을 촉발하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덴마크는 UEFA 회원국이며, 그린란드는 덴마크 왕국 구성 영토다. 가디언은 “다만 유럽 축구 당국은 현 단계에서 공개 발언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사안이 급변하는 만큼 공식 대응은 각국 정부의 외교·안보 대응 수위를 고려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대륙의 주요 협회가 먼저 입장을 정리하면 다른 협회들도 뒤따를 것”이라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부다페스트 비공식 논의에서는 명확한 결론이나 조치가 나오지 않았지만, 논의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UEFA 집행위원회는 2월 1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다음날 연례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도 월드컵 보이콧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독일의 위르겐 하르트 의원은 최근 월드컵 보이콧을 ‘최후 수단’으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에서는 보이콧을 요구하는 청원이 9만명 가까운 서명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국제축구연맹(FIFA) 지도부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를 고려해 해당 상황의 급격한 악화를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기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그린란드는 축구계에서 오랜 기간 국제무대 편입을 추진해왔지만, 제도적 벽이 높다. UEFA는 2013년 독립국이 아닌 지역의 가입을 제한하도록 규정을 개정해 그린란드의 가입 시도가 좌절됐다. 또 북중미·카리브해 지역 연맹(CONCACAF) 역시 지난해 그린란드 가입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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