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하는 52억, 조상우·김범수·홍건희 셋 다 합쳐도 42억… 가성비로 불펜 강화 승부수 던진 KIA

입력 : 2026.01.21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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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홍건희, 조상우(왼쪽부터)가 21일 KIA와 FA 계약을 맺고 심재학 단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김범수, 홍건희, 조상우(왼쪽부터)가 21일 KIA와 FA 계약을 맺고 심재학 단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조상우와 2년 최대 15억 계약
좌완 김범수 3년 최대 20억
우완 홍건희는 1년 최대 7억

오버페이 안한다 선언 이후
뒷문 ‘올인’ 새 시즌 승부수

조상우, 홍건희 그리고 김범수까지. 올겨울 잠잠하던 KIA가 하루에만 자유계약선수(FA) 불펜 자원 3명을 품에 안았다. 모두 합쳐 42억원으로 시장에 남은 FA 불펜 투수를 쓸어 담았다.

KIA는 21일 오전 우완 불펜 조상우(32)와 2년 최대 15억(계약금 5억·연봉 8억·인센티브 2억원) FA 계약을 발표했다. 그리고 3시간도 지나지 않아 좌완 김범수(31), 우완 홍건희(34) 계약까지 확정했다. 김범수와 3년 최대 20억원(계약금 5억·연봉 12억·인센티브 3억원), 홍건희와 1년 최대 7억원(연봉 6억5000만원, 인센티브 5000만원) 조건이다.

KIA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오버페이는 하지 않는다’는 기조를 유지해왔다. 동시에 불펜 자원을 꾸준히 탐색해 왔다. 지난 시즌 불펜 부진이 워낙 컸다. 팀 사정상 아시아쿼터도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야수를 선택하면서 마운드 보강 필요성이 컸다.

최준영 대표이사가 주관하고, 단장과 감독·코치가 모두 참석한 지난 19일 전략세미나에서 불펜 보강이 무조건 필요하다는 데 재차 공감대가 형성됐다. 내부 FA로 협상 중이던 조상우는 물론 새 팀을 찾던 김범수, 홍건희와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좌완 김범수는 지난해 한화에서 ‘커리어 하이’ 시즌을 기록했다. 73차례 등판해 48이닝 동안 평균자책 2.25를 기록했다. 평균 구속 147㎞ 빠른 공에 커브 구사율을 끌어올리면서 효과를 봤다. 그러나 시장에서 기대만큼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지난해를 제외하면 인상적인 성적을 남긴 적이 없고, FA B등급으로 25인 외 보상선수를 내줘야 한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불펜 보강이 급했던 KIA는 보상선수 유출을 감수하고 김범수를 잡았다. 심재학 KIA 단장은 “김범수는 지난 시즌 자기 장점을 극대화했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도 크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홍건희는 두산과 남아있던 2년 15억원 계약을 포기하고 옵트 아웃을 택했지만, 수요가 크지 않았다. 하필이면 FA 시즌에 부진했다.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출발도 늦었다.

KIA는 홍건희가 건강하기만 하면 1군 불펜에서 할 수 있는 몫이 크다고 봤다. 두산에서 셋업맨은 물론 마무리로도 53세이브를 올리는 등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홍건희는 2020년 트레이드로 두산에 갔다. KIA 출신이다. 6년 만에 KIA 마운드로 복귀한다.

지난 시즌 KIA가 8위로 추락한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불펜 난조였다. 평균자책 5.22로 9위에 그쳤고, 구원패(29패)와 블론세이브(21개)는 리그에서 2번째로 많았다. 역전패도 25차례로 키움 다음으로 많았다. 리그 최하위 키움을 제외하면 지난해 불펜이 가장 부진했던 팀이 KIA였다.

KIA는 앞서 2차 드래프트에서 베테랑 이태양을 영입하고, 박찬호의 보상 선수로 신예 홍민규를 지명하는 등 불펜 자원 수급을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당장 1~2년 간 1군에서 필승조로도 기용할 수 있는 불펜 투수 3명을 총 42억원에 영입했다. 두산에 잔류한 이영하(4년 52억원), NC에서 KT로 이적한 최원준(4년 48억원) 등 웬만한 FA 1명 몸값보다 적다.

새 자원들이 기대만큼 활약한다면 KIA는 지난해보다 훨씬 튼튼한 뒷문을 꾸릴 수 있다. 디펜딩 챔피언에서 8위로, 악몽 같은 추락을 경험한 KIA가 새 시즌 자존심 회복을 위해 ‘불펜 올인’ 승부수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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