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스위프트. 게티이미지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구단 레알 마드리드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콘서트 소음 피해를 둘러싼 주민 민원으로 재판에 회부될 가능성이 커졌다. 마드리드 지역 법원이 주민단체의 소음 공해 관련 고소에 대해 재판 진행을 승인하면서 구단은 법정에서 관련 의혹을 다툴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22일 디애슬레틱 보도에 따르면, 마드리드 제53 예비수사법원의 모니카 아기레 데 라 쿠에스타 판사는 ‘환경에 대한 범죄’ 가능성을 언급하며, 2024년 7월부터 진행돼온 수사 절차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재판 단계로 넘기는 결정을 내렸다. 문서에는 레알 마드리드 단장 호세 앙헬 산체스와 베르나베우 관련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레알 마드리드 에스타디오’가 피고 측으로 지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베르나베우 인근 주민들이 결성한 ‘베르나베우 피해 주민 협회’가 2024년 4~9월 열린 콘서트 기간 동안 주변 건물과 거리에서 측정한 소음 수치가 허용 기준을 초과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해당 기간에는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2024년 5월 베르나베우에서 공연하는 등 대형 콘서트가 잇따라 열렸다.
판사는 지난 15일 자 문건에서 “소음 공해 형태의 환경범죄에 해당할 수 있는 행위가 있었다는 정황이 있다”고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알 마드리드와 산체스 단장은 결정문을 통지받은 날로부터 3일 내 항소할 수 있다. 검찰과 주민단체 측 대리인(사적 검사)은 10일 내 구형 의견 및 손해배상 규모 등에 관한 서면을 제출할 예정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해당 사안의 중대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으며, 재판에서 혐의가 성립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분쟁은 구단의 수익 다각화 전략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베르나베우는 대규모 개보수 공사를 거쳐 지난해 6월 말 무렵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고, 총 사업비는 13억 유로 수준으로 집계됐다. 구단은 공사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약 11억 유로를 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경기일 외에도 콘서트·이벤트를 유치해 추가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소음 민원이 확산되자 2024년 9월 “현행 시 규정의 엄격한 준수”를 이유로 콘서트 일정의 잠정 연기를 발표한 바 있다.